코스닥심사가 강화되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장외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코스닥위원회를 통과하는 업체들의 비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대해 IPO에 경험이 많은 증권사들은 해당 기업의 질적, 외형적요건 뿐만 아니라 최적 타이밍을 찾는 것도 한가지 비결이라고 강조합니다.

증권사 기업공개 등록팀장들은 "일단 IMF같은 어려운 시기를 피하고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대폭 향상되는 변곡점을 넘어왔을 시점에 IPO에 나서는 게 좋다"고 충고합니다. 현 코스닥기업중에는 이젠텍과 하나투어가 적절한 시점에 맞춰 IPO에 나섰다는 게 등록팀장들의 주장입니다.

기업 내부적으로 사업이 성장단계에 도달, 수익이 올라오는 성장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익이 24억2천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6% 증가하는 모습이고 이젠텍도 김치냉장고 판매가 확대되는 추세여서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27% 증가한 800억원, 순이익을 38% 늘어난 90억원~100억원으로 대폭 늘려 잡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증시 관계자들은 특히 "올해와 내년은 국내 주식시장이 성장 내지 성숙단계여서 자본유입이 극대화되는 시기"라며 "IPO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이 어느때보다 IPO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합니다.

공모가가 본질가치대비 할증돼 결정되는 경향이 있고, 코스닥시장에는 일반기업 자본규모는 5억원 이상, 벤처기업은 특별한 기준이 없어 일단 주간사 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될 점은 매출실적이 좋아도 흑자부도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이를 테면 재고자산이나 부실채권과 같은 악성자산을 갖고 코스닥에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유동자산(현금)이 많고 운영자금이 풍부한 기업을 주간 증권사가 환영한단 뜻이죠.

최근 부실분석과 시장조성 악몽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은 코스닥위원회의 승인률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등록후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책임을 무엇보다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 증권사 IPO담당자들은 해당기업 CEO와 술자리 갖기를 좋아합니다. 술자리 같은 편한 자리에서 경영투명성 여부를 검증해 보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내년부터 우리회사 실적이 날라갑니다" 또는 "동종업계 모 회사는 회사도 아니다"는 등 CEO들의 주장에 대해 술을 한잔 걸치다보면 보다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깊은 속내가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자본금 규모가 어느 정도가 좋을까" 궁금할 것입니다. 이 경우 매출액대비 자본금보다 자본금대비 순이익이 높은 기업이 환영받는 게 요즘 추세입니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은 코스닥내 모 기업처럼 지나치면 나중에 주가의 발목을 잡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본적 사항들이 모두 OK라는 확신이 드는 회사라면 올해 IPO에 도전해볼만 할 것입니다.

아이뉴스 24=심화영기자 dorot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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