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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네 샛별들, 일본 지역 문화를 배우다

[북파워 인재프로젝트 日 탐사기①]북해도 대학·모에레누마 공원 등 방문
자연 활용한 일본의 친환경 시스템 체험

"북파워 인재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일본의 지역문화는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직접 와보기 전에는 일본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더 많았는데, 이번 탐사를 통해 배울 건 확실하게 배우는 것이 더 진정한 애국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책을 통해 이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앞으로도 훌륭한 지역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길예원·대전둔원고등학교 1학년) 글로벌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북파워 인재프로젝트'가 일본 탐사 연수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북파워 프로젝트는 지난 4월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윤철호)·충청하나은행(대표 박종덕)·대전광역시(시장 염홍철)·대전대학교(총장 임용철)·대전시 교육청(교육감 김신호)·대전 MBC(사장 고대석)·한밭대학교(총장 설동호)·대덕넷(대표 이석봉) 등 지역을 대표하는 산·학·연·관 8개 기관의 MOU 체결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어린이와 청소년 독후감 경연대회' 형태로 진행된 프로젝트는 5월 말까지 이어진 예선 온라인 공모에만 855명이 접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후 예심을 거쳐 초등학생 24명, 중학생 24명, 고등학생 20명, 대학생 23명 등 총 91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12일 KINS 본원 대강당 등에서 진행된 발표 대회를 통해 24명의 수상자가 가려졌고, 수상자 전원에게 부상과 함께 일본 탐사의 기회가 주어졌다. 탐사 신청을 한 18명의 수상자들은 24일 한국을 떠나 3박 4일동안 일본의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북해도 지역의 대학교, 박물관, 도서관, 문학관 등을 탐사하며 이웃 선진국의 지역 문화를 체험했다. ◆태풍의 흔적도 역사가 된다…북해도 대학 탐사단의 첫 행선지는 북해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북해도 대학. 북해도 대학의 역사는 1876년 당시 메사츄세츠 대학의 학장이었던 클라크 박사를 초청, 삿포로 농업 전문 학교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 후 일년의 반을 눈이 차지하는 혹독한 기후 속에서도 북해도 대학은 농업과 수의학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자를 배출하는 일류 대학으로 거듭났다. 학생들은 북해도 대학의 구석구석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특히 'Boys be ambitious!'가 적힌 클라크 박사의 흉상과, 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100년이 지났지만 건재한 모습의 건물들을 보며 탄성을 쏟아냈다. 녹음이 가득한 캠퍼스를 가로질러 탐사단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북해도 대학 내에 위치한 '대학 박물관'이다. 캠퍼스 중앙의 3층 건물에 위치한 대학 박물관은 클라크 박사의 유품과 북해도 대학 졸업생들의 연구 업적 등을 연대별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학교 본부가 관리하는 1층 관람실과 달리 2·3층은 연구 성과 및 현재 연구 중인 내용들을 각 학과에서 정리한 전시물과 학교가 100년 이상 간직해 온 자료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전시물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학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잡은 곳은 문화 공연이 열리고 있는 나무로 만든 쳄발로 앞이었다. 북해도 대학 박물관에서는 하루 한 번씩 문화 공연이 열리고 있는데 이 때 사용되는 쳄발로에는 사연이 있다. 섬 나라라는 특징 때문에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본이지만 최북단에 위치한 북해도는 태풍에 피해를 입지 않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5년 전 태풍이 북해도를 강타했고, 북해도 대학의 자랑거리인 포플러 나무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북해도 대학은 학교 내에서 포플러 나무가 상징하는 의미가 높다고 판단해 손상된 포플러 나무 대부분을 학교 시설물로 활용했다. 박물관에 있는 의자부터 쳄발로까지 전부 이 때의 포플러 나무들로 만든 것이다. 채선민 관평중학교 학생은 "대학교 박물관인데 학교 설계 도면부터 최근 연구자료까지 100년이 넘는 자료들을 이렇게 잘 보존해 왔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며 "특히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까지 활용해 역사로 기록한다는 점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도 역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탐사단의 첫 방문지인 북해도 대학의 전경.  ⓒ2010 HelloDD.com
▲탐사단원들은 북해도 대학 내에 있는 박물관을 둘러봤다.  ⓒ2010 HelloDD.com
▲북해도 대학에서 보관하고 있는 포플러 나무 밑둥.  ⓒ2010 HelloDD.com
▲박물관에 전시된 자료들을 놓치지 않고 담으려는 학생들.  ⓒ2010 HelloDD.com
▲북해도 대학 박물관 앞에서 단체사진 한 컷.  ⓒ2010 HelloDD.com
◆자연과 어우러진 조각품…모에레누마 공원 "이렇게 예쁜 공원 아래에 많은 쓰레기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또 북해도 지방의 특징인 눈을 자원으로 활용해서 여름에도 냉방에 따르는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인상 깊고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자연적인 자원을 이용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육수원·대전매봉중학교 2학년) 탐사단의 두 번째 목적지는 삿포로 시 외곽에 위치한 모에레누마 공원. 모에레누마 공원은 1992년 삿포로 시가 공원 조성 사업 계획을 수립해 2005년 완공 오픈한 공원으로, 매년 입장객 수가 100% 이상 증가하고 있어 삿포로 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역 시민의 불만과 원성을 한 몸에 받던 특수 불연소 폐기물 매립장을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혐오 시설로 분류되는 폐기물 매립장을 시민들을 위한 여가 공간으로 바꿨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탐사원들은 가장먼저 공원 내 위치한 유리 피라미드를 방문해 이사무 노구치 기념관을 관람했다. 이사무 노구치는 모에레누마 공원의 설계를 담당한 조각가로, 모에레누마 공원은 그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 설계해 일본 디자인 상 및 도시환경상 등을 수상했다. 약 한 시간정도 기념관을 관람한 탐사원들은 공원의 냉방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모에레누마 공원은 눈이 많이 내리는 삿포로 시의 특징을 한 껏 살린 냉방 시스템을 사용한다. 겨울동안 삿포로시에 내린 눈을 저장고에 모아두고, 여름에 조금씩 녹여 건물 벽과 바닥에 설치된 관에 녹인 물을 흘려 보내 냉방을 해결한다. 학생들은 공원이 이런 방식을 통해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70% 가까이 절감한다는 얘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가이드의 설명이 믿기 지 않는 듯 직접 바닥과 벽에 손을 대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박은빈 선암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겨울에 내린 눈을 이용해서 에어콘 대신 쓴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지역적 특성을 생각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에레누마 공원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를 향해 가고 있는 탐사단원들.  ⓒ2010 HelloDD.com
▲유리 피라미드 정상에서 바라본 모에레누마 공원의 일부분.  ⓒ2010 HelloDD.com
▲실제로 냉방이 되고 있는 모에레누마 공원의 벽앞에서 에코 냉방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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