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보회 정기모임...매달 회원사 탐방으로 현장 강조

"고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음껏 드십시오."(대성육가공 노영길 사장)

"역시 정육회사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실속 있는 것 같네요."(빛과전자 김홍만 사장)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비가 내린 지난 3일 오후 6시쯤 금산군 대둔산 자락에 위치한 주식회사 대성육가공 2층 식당. 30여명의 기업인들이 돼지고기 바비큐를 안주 삼아 연신 소주잔을 권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이날의 모임은 대전충남북 지역의 기업인들의 모임중 하나인 '대전기보회'(회장 보성통신김종원사장) 정기 기업방문 모임 자리. 대전기보회는 기술신용보증보험과 관련있는 대전충남북 지역의 이업종 기업인들간 일종의 친목 모임이다.

이모임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기보회 모임 가운데에서도 잘되기로 입 소문이 나있다. 이런 때문인지 이날도 회원사 22개사 가운데 19개사의 사장이나 임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80%가 넘는 참석률이다. 금산의 한적한 곳에서 열린 모임인데 열의를 짐작할 만하다.

모임에는 대덕밸리 벤처기업 6개 사도 참가했다. 대덕밸리에서는 기가씨앤이의 최각진 사장을 비롯 한백의 박재연 사장, 코아텍 양성석 사장, 에이스랩 김광영 사장, 빛과전자 김홍만 사장 등이 참석했다.

회원들이 얼추 도착하자 우선 회사 투어가 시작됐다. 길 안내는 '주인장' 노영길 사장이 맡았다. 20여명이 섭씨 -20도가 넘는 냉동 저장 창고와 섭씨 -40도가 넘는 초고속 냉동창고를 돌 때 참가한 기업인들은 저마다 '돼지고기 가공과정이 만만치 않구나' 라며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이어 시작된 것이 참가자들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식시간. 야외에서는 바비큐가 돌아가고 식당에서는 소숫잔이 오가면서 약간은 서먹했던 분위기가 단숨에 화기애애하게 바뀌었다. '목욕통' 크기의 대야에 고기를 가득 갖다놓고 '주인장' 노 사장은 연신 '신선포크'자랑을 늘어놓았다.

노사장은 "신선포크(대성육가공의 브랜드)는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고 순위를 치면 전국에서 5번째입니다. 고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음껏 드십시오"라고 이 자리 저 자리 옮겨가며 손님들에게 권했다. 그는 또 당일 보도된 구제역과 관련 참가한 회원들의 애정 어린 걱정에 대해 "잠잠하다가 또다시 나와서 곤혹스럽다"면서 "다만 지금은 말씀 드리기 곤란하지만 구제역 파동을 극복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도 이미 마련한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한백 박재연 사장은 "지난 6월부터 모이기 시작했는데 거의 1년 동안 매월 만났다"면서 "기보회는 전국적으로 몇 개가 운영중인데 대전 기보회는 전국에서도 기업간 친목이 가장 잘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코아텍 양성석 사장은 "처음에는 이 모임도 대충 그런 모임중의 하나로 알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기업방문을 하고 '굴뚝' 사장님들을 만나면서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유익한 것 같다"고 전했다.

회장을 맡고있는 보성통신 김종원 사장은 "대전기보회는 대전충남북의 기업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기업인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한 뒤 "한달에 한차레 모임을 가질 정도로 잦지만 거의 80% 이상 참여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날 게스트로 참가한 기보 대전호남본부 김봉수 본부장은 "기업인들의 다양한 모임이 이루어질 수있도록 뒤에서 도와줄 생각"이라면서 "이런 모임을 통해서 선후배 기업인들이 서로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기보회 회원들은 다음달 20일 백마강이 있는 부여에서 다시 만나기로 기약하고 비가 내리는 대둔산을 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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