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협약을 맺은 바 있는 대덕밸리벤처연합회(www.ddva.or.kr, 회장 이경수)와 경남벤처농업협회(회장 정천상 지리산솔송주 사장) 기업인들이 3일 오후 1시 30분 경남 진주에서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과 소속 회원사 대덕바이오, 클린월드하이테크, 인섹트바이오텍 등 3개사 사장단은 이 날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윈윈전략 모색 및 공동협력방안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뒤 경남벤처농업협회 회원사를 방문했다.

김재호 경남농업기술원장은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에게 '경남 농업벤처의 현황'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전통농업방식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농업벤처는 IT·BT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 고부가가치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송이버섯의 브랜드화를 추진하며 농업분야 최초의 유료사이트를 구축한 머시토피아(www.mushtopia.com, 대표 이현욱), 대나무숯을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보림산업(www.iborim.com, 대표 박득자), 각종 병에 특효를 지닌 장생도라지 가공업체 성호장생도라지(www.doraji.co.kr, 대표 이영춘) 등을 둘러본 대덕밸리 기업인들의 '농업에 첨단기술을 입혀 고부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놀랍다'면서 탄성을 질렀다.

대덕바이오 성창근 사장은 "경남농업벤처기업이 가진 아이템과 마케팅, 열정에 대덕밸리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놀랄만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지속적인 교류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월드하이테크 장감용 사장은 "솔직히 '농업'이란 분야에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면서 "오늘 경남농업벤처를 둘러보니 모두 고부가 상품들이어서 상당히 놀랐다"고 밝혔다.

한편 대덕밸리의 방문단과 경남농업벤처 기업인들은 저녁시간에도 함께 식사를 하며 돈독한 우의를 쌓기도 했다. 경남농업기술원 김재호 원장은 "대덕밸리 기업인 방문으로 든든한 우군을 얻은 느낌이다"며 연어어 건배를 제의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도 "조만간 공동워크숍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이 날 간담회의 내용.

◆ 장생도라지 이영춘 사장

대덕밸리와 경남농업벤처는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최근 대덕넷을 통해 대덕밸리의 정보를 보며 정보교류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농업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충분한 부가가치가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 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종문 암벡스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대덕밸리의 한계로 '마케팅'을 지적했는데 오늘 경남농업벤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오히려 대덕밸리 기업들이 와서 마케팅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팜몰같은 경우 산·학·연 컨소시엄을 적절히 활용해 가며 형성한 농산물 신유통라인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가 숙제다. 여러 가지 면에서 봐야 하겠지만 서로의 장점과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역시 다양한 정보교류와 잦은 만남만이 해결책이다.

◆ 클린월드하이테크 장감용 사장

대덕밸리는 역시 기술면에서 우위인 것 같다. 기업들의 현장을 보면서 기술적으로 접목할 부분이나 애로사항을 찾아 적용하고 싶다.

◆ 머시토피아 이현욱 사장

팜몰과 함께 새송이 브랜드 사업과 마케팅을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새송이를 자체개발했지만 역시 개발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을 크게 확장하니까 신뢰도도 높아지고 사업도 술술 풀려 나간다. 때문에 대덕밸리와의 네트워크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 대덕바이오 성창근 사장

역시 마케팅은 중요한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생물농약, 참기름 등을 개발, 영업을 해 봤지만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뭉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풍년농산 나준순 사장

4년전 쌀에 대해 연구를 하려 각 대학에 연구를 부탁했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 경남의 농업전문가와 대덕의 기술 전문가가 기술교류·정보교류를 해 나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