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학관 생물탐구관서 다음달 15일까지 열려

"벌을 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생긴게 무섭고 '웽~'하는 소리도 나지만 꼭 잡아보고 싶어요."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은우)은 관내 생물탐구관에서 '여왕벌의 세계 체험전'을 개최했다. 오는 15일까지 여왕벌 체험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여왕벌의 세계 체험전에는 꿀벌, 말벌, 여왕벌 등 10여종이 넘는 벌들이 전시돼있다. 체험관 입구에는 양봉 꿀벌들의 집 짓는 모습과 말벌들의 집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부스가 세워져 있다.

▲생물탐구관 입구에서는 양봉 꿀벌과 말벌이 집 짓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 ⓒ2010 HelloDD.com
생물탐구관 안쪽에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 사과의 수분에 사용되는 '뒤영벌', 돋보기를 이용해 관찰해도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고 작은 '온실가루이좀벌'과 '콜레마니진디벌', '쌀좀알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 쌀좀알벌이 가장 크기가 작다. '온실가루이좀벌'과 '콜레마니진디벌', '쌀좀알벌'은 농산물에 피해를 입히는 진딧물 등 각종 해충의 천적으로 사용된다. 이들은 해충의 알 안쪽에 알을 낳아 그 알들이 성충이되면서 해충의 알을 먹이로 사용한다. 때문에 작지만 강한 천적이다.

양봉 꿀벌과 말벌이 들어있는 부스의 아래쪽에는 회색의 호스가 달려있었다. 양봉꿀벌과 말벌은 이 호스를 이용, 밖으로 나가서 꿀을 채취하거나 집을 짓는데 필요한 것들을 공수해 온다.

특히, 아이들의 인기를 끌었던 것은 '수벌 체험'. 수벌 체험은 투명한 아크릴 통속에 벌을 넣어둔채 작은 구멍을 통해 아이들이 맨손으로 직접 벌을 잡아보는 것. 실제 체험에 사용되는 수벌 뒤영벌은 침이 없기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손을 넣기 전부터 겁을 내는 아이가 있는 반면 무섭지 않은지 적극적으로 벌을 잡는 아이들도 있다.

생물탐구관 한켠에는 평평한 형태로 길게 이어진 꿀벌 집이 있다. 옆에서 아이들은 서로 여왕벌을 찾겠다고 아우성이다. 수천여마리의 일벌사이에서 여왕벌을 찾기란 쉽다. 일벌의 크기는 1~1.3cm이고 여왕벌의 크기는 1.3~1.7cm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여왕벌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소형 벌집이 마련됐다. 여왕벌에게 형광색의 작은 스티커를 붙여놓아 구별이 쉽다. 안승락 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장은 "말벌들의 집 짓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는 진풍경"이라며 "말벌 집을 그대로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집 안의 여왕벌과 집짓는 모습들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부터 쉽게 볼 수 없는 벌을 진열해 놓은 만큼 많은 아이들이 체험전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벌의 신비함들은 배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도 잡아볼래요', 여자아이가 아크릴로 만들어진 통 속에서 벌을 잡고 있다. ⓒ2010 HelloDD.com

▲'언니! 그게 진짜 벌이야?', 콜레마니진디벌을 보고 있는 언니와 동생. ⓒ2010 HelloDD.com

▲'여왕벌을 찾아보세요~'. 여왕벌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2010 HelloDD.com

▲아이들을 위해 작게 만들어놓은 소형 벌집. 여기서도 여왕벌을 찾기란 쉽지않다. ⓒ2010 HelloDD.com

▲소형 벌집의 가운데 등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벌이 여왕벌. ⓒ2010 HelloDD.com

▲쌀좀알벌의 모습. 점처럼 작게 보이는 것들이 모두 쌀좀알벌이다. ⓒ2010 HelloDD.com

▲콜레마니진디벌. 작은 벌들 중 콜레마니진디벌이 가장 크다. ⓒ2010 HelloDD.com

▲'여왕벌의 세계 체험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생물탐구관 전경.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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