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모든 기술과 무기 전시, '핵심기술 성과 전시회'

견마로봇, 홍상어, K-2 흑표전차 등 ADD가 개발한 우리 국군의 각종 무기와 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일 오전 10시 지난 40년 동안 ADD(국방과학연구소·소장 박창규)가 개발한 모든 무기와 기술이 대전컨벤션센터(DCC) 전시실에서 선보였다.

'선진국방의 엔진, 미래 도약의 에너지'를 주제로 열린 '핵심기술 성과 전시회'에는 지상과 해상, 공중전에 사용하는 모든 무기와 장비들까지 총 집합했다. 무기와 장비들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인 엔진과 로켓에 들어가는 탄약과 화학제품, 최첨단 위성통신, 전술이동통신, 수중유도무기체계, 가변형 비행 시뮬레이터들도 전시됐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장비는 ADD와 도담시스템즈가 공동으로 개발한 '가변형 비행 시뮬레이터'. 이 장비는 미 공군 전투기 F-16의 내부를 디스플레이 형식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공군의 전투기 개발에 응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전투기에 직접 앉아있는 느낌을 갖기 위해 의자와 함께 3D영상을 볼 수 있다.

ADD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국방 기술 연구 개발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기존에 따로 선보였던 성과대회와 학술대회를 한자리에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테마별로 전시된 최첨단 장비들…'환호성 절로~'

▲병사들의 활동성과 전투체계 구축을 위한 신개념 전투복.

ⓒ2010 HelloDD.com

전시실은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나뉘어 전시됐다. 지상은 병사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K-1 소총부터 ADD가 독자적 기술로 만들어낸 '굴절형 화기', 병사들의 활동성과 전투체계 구축을 위한 전투복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전투복은 일반 전투복의 얼룩무늬를 최근 디지털 무늬로 바꿨다. 대부분의 전쟁이 도시에서 밤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해 무늬를 새롭게 디자인한 통합체계형으로 초경량화 소재섬유를 사용해 하중을 최소화하고 전투효율을 증대시켰다.

지상 무기의 대표적인 장갑차와 전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8~1/0크기로 축소시킨 K1전차와 K1A1전차, 2012년 군에 보급을 목표로 준비중인 K2전차도 전시됐다. 이들 전차에 사용되는 탄약은 4가지. 그중 K277 대전차고폭탄은 적의 전차 폭파에 사용된다. 탄두의 앞이 구리로 만들어져 있어 발포시 나오는 열로인해 상대방의 전차를 순식간에 녹일 수 있다.

▲K277 대전차고폭탄내부의 구리는 발포시 나오는 열로 인해 적의 전차를 녹여버린다. ⓒ2010 HelloDD.com

또, ADD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특수임무 차량용 고기동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도 전시됐다. 지난 2009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이 추진시스템은 정지상태에서 위성과 통신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이동하면서 위성과 통신이 가능하다. 특히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발전기가 필요없고 시동을 끄고도 1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중무기유도체제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백상어(K731)와 함대함 유도무기체제인 해성-I, 70mm 로켓 유도무기(LOGIR), '하늘은 나는 어뢰'라 불리는 대잠유도무기 홍상어까지 전시됐다. 70mm 로켓 유도무기 LOGIR는 적의 공기 부양정을 폭파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2~30m의 공기 부양정을 한번에 폭파할 수 있고, 한 발당 2000만원이다.

홍상어는 지난 2004년 개발한 경어뢰를 유도탄에 탑재, 수직 발사체계를 이용해 적 잠수함 해역으로 발사되는 방식이다. 홍상어는 소리 보다 늦을 수 밖에 없는 어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유도탄에 실려 적 잠수함에 가장 가까운 해역까지 날아가도록 설계 됐다.

홍상어가 적 잠수함 해역에 도달하면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수면 마찰로 인해 탄두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 때문에 입수 직전 낙하산을 펼쳐 천천히 내려간다.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홍상어는 로켓 엔진과 낙하산을 분리시키고 스크루가 가동돼 적 잠수함을 향해 돌진해 폭파시킨다.

ADD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과 함께 연구 개발한 지휘통제차량을 선보였다. 지휘통제차량에는 원격운용스테이션 2개와 Wibro 통신기지국, 원격임무 스테이션이 장착돼있다. 지휘통제차량에는 3명의 운용 인원이 투입되는데 원격임무 스테이션을 운용하는 사람을 제외한 2명이 8개의 로봇을 동시에 원격으로 운용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장소의 한계로 인해 실용화에 성공한 '견마로봇'과 '자율무인화로봇'만이 전시됐다. 이날 전시장에는 군사과학기술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군 장비와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핵심기술 성과 전시회는 오는 4일까지 열린다. 한편, 3일에는 천안함 관련 세션이 진행되고 4일까지 800여편이 넘는 논문이 소개되는 학술발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K1 전차부터 K2 전차까지, 사용되는 4가지 탄약까지 전시돼 있는 전차부스. ⓒ2010 HelloDD.com

▲1/10크기로 축소시켜 전시된 'K1전차'. ⓒ2010 HelloDD.com

▲1/8로 축소된 K2전차, K2전차는  2010년까지 군에 보급될 예정이다. ⓒ2010 HelloDD.com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은 전력을 자체생산할 수 있어 시동이 꺼져도 10km까지 운행이 가능 하다. ⓒ2010 HelloDD.com

▲'하늘은 나는 어뢰'라 불리는 대잠유도무기 '홍상어'. ⓒ2010 HelloDD.com

▲함대함 유도무기체제인 해성-I ⓒ2010 HelloDD.com

▲수중유도무기체제 K731. 크기가 엄청나다. ⓒ2010 HelloDD.com

▲적의 공기 부양정을 폭파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70mm LOGIR. ⓒ2010 HelloDD.com

▲ADD와 ETRI가 공동 개발한 '지휘통제차량'. 이곳에서는 동시에 8개의 로봇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2010 HelloDD.com

▲견마로봇. 지휘통제차량에 의해 원격으로 운용된다.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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