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고에너지기술부장, ADD 창설 40주년 종합학술대회 '천안함 관련 세션' 발표
"송태호 KAIST 교수 논문내용에 동의"

"천안함 폭발에 대해 ADD에서는 5가지의 과학적인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흡착물질과 절단면, 폭발 유형 시뮬레이션, 수중폭발 현상, 어뢰추진 동력장치 낙하 예측 등을 조사했을때 천안함은 고성능 폭약 250kg이 탑재된 비접촉식 어뢰가 수심 6~9m에서 폭발해 침몰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인호 ADD(국방과학연구소·소장 박창규) 고에너지기술부장은 3일 ADD 창설 40주년 종합학술대회 중 마련된 '천안함 관련 세션'에서 "ADD에서 실시한 5가지의 과학적인 분석결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은 언론 보도를 통해 "천안함은 좌현 3m·수심 6~9m에서 고성능 폭약 250kg의 어뢰가 폭발해 침몰했다"고 밝힌 바 있다. ADD는 민군합동조사단에 천안함의 명확한 침몰원인 규명을 위해 어뢰와 기뢰체계, 함정설계, 폭약, 폭약현상 전문가 6명을 파견했다.

김인호 부장은 "지난 4개월 동안 많은 과학적인 분석을 했다. 절단면 3곳의 시편을 채취해 표면을 조사한 결과 천안함 좌현 주변에는 전단파괴가 일어났고 우현쪽으로 취성파괴(찢어지는)가 나타났다"며 "이것은 천안함 좌현 주변에 강한 폭발이 있었고 우현쪽으로 찢어지면서 절단됐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폭발유형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설명했다. "시뮬레이션에서 가스터빈실 중앙부분 좌현 3m에 폭발됐다는 결과에 따라 똑같은 기준으로 대형 수조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천안함 변형과 유사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김인호 부장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최종보고서를 인쇄 중이다.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호 ADD 고에너지기술부장, "송태호 KAIST 교수 논문내용에 동의"

김인호 부장은 세션 이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송 교수가 주장하는 단열팽창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며 "처음 화약이 터지면 소량의 부피에서 3~5000℃이상 올라간다. 그러나 이것이 물을 밀어내는 에너지로 사용되기 때문에 4~5m 이상 버블이 커지면 폭발 가스의 온도는 급속도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송태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기계공학과 교수는 지난 2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송 교수는 이날 논문을 통해 1번 글씨가 쓰인 어뢰 뒷면은 폭발 후 온도가 단 0.1도도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세웠다. 이같은 송태호 교수의 주장에 김인호 부장도 동의한 셈이다.

세계적인 잡지인 네이쳐와 사이언스는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사고원인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천안함 가스터빈실을 중심으로 좌현과 우현에서 수거한 채집물에서 비결정질인 알루미늄 산화물이 발견됐다"며 "X-ray에서는 비결정물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조작설들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X-ray를 통해서는 비결정물이 아닌 모래와 소금 같은 결정물만이 확인된다"며 "합동조사단이 사실 확인을 위해 채집물을 1200도이상 가열한 결과 비결정물인 알루미늄 산화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 산화물은 알루미늄이 포함된 수중폭약이 폭발할때 나온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천안함 세션에는 ADD관계자들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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