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3개 연구소 현원장-반대파 찬반 양론

정부출연기관장 '공모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덕밸리에서는 '연임론'과 '물갈이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공모에 들어간 국무총리실 산하 과학기술 출연기관 중 대덕밸리에서는 3개의 기관장이 연임을 희망하고 있다. 우선 복성해원장이 버티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원과 이정순원장의 기초과학지원연구원,그리고 김충섭원장의 화학연구원이다. 천문연구원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연임론을 주장하는 쪽은 기초과학이 주류인 연구기관의 특성상 기관장의 잦은 교체는 연구활동의 연속성 측면에서 손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5년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특성상 연구원장은 별다른 대과가 없다면 연임을 하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임론 지지파들은 지난해 황해웅기계연구원장을 비롯 최근 취임식을 가진 장인순원자력연구소장의 연임을 사례로 들며 '연임론'을 '대세론'으로 몰고 가고 있다. 연임론을 지지하는 대덕밸리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출연기관은 장기 프로젝트가 많은데 결과를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원장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라면서 연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반면 '물갈이론'을 주장하는 쪽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연임 불가'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과학기술계와 대덕밸리 연구원들의 분위기를 일신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연임파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현재의 대덕밸리 출연기관들은 사상 유래없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홍역을 거쳤는 데 이제는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덕밸리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장이 과학계의 어른 역할만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경영 마인드를 갖춘 'CEO 형' 연구원장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관계자도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모 연구원의 경우 젊고 유능한 기관장이 들어온 후 수행과제가 수백억 단위에서 수천억 단위로 급상승했다"면서 "대덕밸리에도 이런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한편 생명공학연구원은 복원장과 양규환 과학기술원 교수, 원내 이대실 박사가,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이원장과 김안치 부산대 교수가, 화학연구원은 김원장과 원내 이재도, 조광연 박사가 각각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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