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대덕밸리간 협력 기회...위성사업 등 협력 물꼬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Dr. Mahathir Mohamad)수상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97년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에게 '협잡꾼'이라며 몰아붙이기도 했다.

아시아 정치지도자 가운데 최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정치가로도 유명하다.

무려 20년 동안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국제사회에서 일정 부분 인정을 받는다.

줄곧 아시아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제 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마하티르 총리가 대덕밸리를 찾는 것은 단 한가지 이유다. 대덕밸리에는 과학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밸리와 취약한 말레이시아 과학기술간의 '윈-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말'간 첫 번째 협력은 인공위성 기술이다.

말레이시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인공위성 개발사업은 대덕밸리의 인공위성 전문 벤처기업 쎄트렉아이(www.satreci.com,대표 박성동)가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권 획득 과정에서 프랑스 및 중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내는 개가를 올린바 있다. 개발비는 모두 2백억 원에 달한다.

대덕밸리 기술이 그만큼 인정받은 것이다. 말레이시아 측은 이번 마하티르수상의 방문 전인 지난 2월 주한 대사관을 통해 대덕밸리에 대해 샅샅이 조사를 해 갔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세트렉아이 측의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마하티르 수상의 방문을 계기로 말레이시와 대덕밸리간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면된다.

또 말레이시아는 바이오 기술 협력을 원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표준과학연구원 방문에 앞서 국내 생명공학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문지동 LG화학을 투어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LG측이 진행하고 있는 생명공학연구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다시말하면 그가 대덕밸리의 바이오 연구시설을 찾는 것은 오는 10월 쿠알라룸푸르에서 4일간에 걸쳐 열리는 '바이오 엑스포 2002'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대덕밸리의 기술력있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밸리로도 불리는 대덕밸리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많이 참가해 주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주한 대사관을 통해 대덕밸리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참가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대덕밸리에서는 이런 말레이시아 정부의 분위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미생물 기술이나 농약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곧바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지난 96년 말레이시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인바이오넷 구본탁사장은 "말레이시아는 한국 바이오 벤처에게는 기회의 땅"이라면서 "대덕밸리 기업들이 이런 기회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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