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CNG시내버스 한계 뛰어넘을 디젤HEV버스 개발 박차
에너지연, 원자력연 등 찾아 한국 에너지 연구 협력 논의

미국에너지국(DOE)의 과학 미션단이 19일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을 내방, 디젤HEV 버스의 개발과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을 논의했다. 현재 미국에서 운행하는 디젤HEV 버스는 만 대 이상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개발하고 있으며 기술도 가장 앞서 있다.

미국과의 협력이 가시화할 경우, 우리 측은 미국의 디젤HEV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고, 미국 측은 독일과 프랑스 등의 다른 국가보다 먼저 우리나라와 기술 교류를 할 수 있어 상호 유익하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디젤HEV 개발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각종 부품은 국산을 써도 전기모터와 변속기만은 미국제품을 써왔다. 미국 제품의 성능이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국산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시제품을 만들어 양산하기까지는 약 5년이 걸려 외국의 기술을 따라가기 어려운 처지다. 때문에 기계연은 취약한 부분은 외부에서 도입하고 실제 운영 과정에서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것이 미국과의 기술 교류에 적극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계연 그린카연구센터(센터장 정동수)는 작년 5월1일 출범해 1년 만에 다섯 대의 디젤HEV 버스를 만들었다. 이날 DOE 과학 미션단이 시승한 버스는 센터에서 개발한 다섯 번째 버스다.
 

▲ 정동수 센터장이 국내 디젤HEV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센터가 개발한 디젤HEV 버스는 총 8대. 이 중에 4대는 올해 2월 말부터 서울, 대전, 대구, 부산에서 운행 중이다. 부산은 일반 시내버스, 대전은 장애인복지셔틀버스(대전역-판암-고속터미널-장애인복지관), 대구도 엑스포 컨벤션 센터를 중심으로 동대구역과 시내 중심지를 지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날 시승한 다섯 번째 버스는 현재 대우 버스(울산)에서 도로주행 테스트 중에 있는 차량이다. 이 다섯 번째 버스는 4월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서울 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동남아·중동에서 온 외국 바이어들은 국내 디젤HEV 버스의 구조와 성능 등을 유심히 살폈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말레이시아가 구입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는 10년 전 CNG가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CNG시내버스가 국내 시내버스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CNG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친환경성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연료도 기본적으로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는 상태다. 비교 우위를 잃은 것이다. 게다가 CNG는 상대적으로 다른 연료에 비해 연비가 좋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디젤HEV 버스는 친환경성은 물론 연비가 좋아 최근들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동수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시내버스의 90% 이상을 천연가스로 하는 건 우리나라뿐이고 천연가스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천연가스의 대체 에너지로서 디젤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국(DOE)의 과학 미션단은 다음 날 20일 한국에너지연구원(원장 황주호)에 방문해 수소 설비 연구실과 연료전지 설비 연구실, CTL 설비 연구실을 탐방했다. 이번 미션단은 '한-미 에너지 분야의 향후 공동연구 분야 발굴'을 위해 내방했다. 에너지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에 이번 미션단의 방문이 앞으로의 에너지 관련 기술의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류호정 에너지연 온실가스센터장이 별도의 분리설비 없이 이산화탄소를 고농도로 원천
분리하는 '매체순환연소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방문단은 관련 재료나 입자기술들을
개발해 에너지연의 설비 등 공동 연구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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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 Science Mission대표단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실험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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