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MRI용 조영제, 새로운 암치료법 등 활용 가능

나노크기(머리카락의 1만분의 1정도 크기) 축구공 모양 자석의 존재와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이철의 고려대 교수팀이 탄소원자 60개가 연결된 머리카락의 1만분의 1정도 크기의 축구공 모양의 분자인 풀러린(fullerene)이 수소를 흡착하면 상온에서 영구자석으로 변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최근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주인공인 꿈의 신소재 '그래핀'으로 인해 전 세계 연구자로부터 각광 받는 탄소의 물성에 대한 이론적 연구로서, 지난 10년간 학계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던 풀러린으로 영구자석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의 자석은 철과 같은 중금속으로 단단하지만 무거운 반면에, 탄소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친환경 소재로서, 귀금속에 쓰이는 다이아몬드에서부터 연필심에 활용되는 흑연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2006년 이 교수팀은 흑연이 영구자석이 되는 원리를 밝힌 바 있다.

이 교수팀은 풀러린에 흡착된 수소가 풀러린 분자 표면에 갇힌 전자를 생성하면, 이 전자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새로운 에너지 띠를 형성하는데, 이 에너지 띠가 바로 영구자석을 만드는 원인임을 규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풀러린에 흡착된 수소의 수가 홀수일 때만 영구자석이 되는데, 일단 홀수의 수소가 흡착되면 숫자에 관계없이 동일한 세기의 영구자석이 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철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10년간 논쟁의 중심에 섰던 풀러린으로 영구자석을 만들 수 있음을 처음으로 밝힌 의미 있는 연구성과"라고 정의하고 "나노크기의 풀러린 영구자석은 향후 차세대 MRI용 조영제나 새로운 암치료법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연구의의를 전했다.
 

▲풀러린 분자. ⓒ2011 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