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S, '정전기 공중부양 기술' 개발…우주실험 가능

1500℃이상 초고온의 철강 재료를 용기없이 공중에 띄워 놓은 상태에서 관찰할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김명수)는 이근우 온도광도센터 박사 연구팀이 고온에 녹은 철강소재의 특성을 용기 없이 비접촉식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전기 공중부양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정전기 공중부양 기술'은 우주환경과 유사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사전에 실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선 전기장을 걸어 고체를 공중에 띄우고 레이저를 이용해 고체를 가열한다. 고체는 공중부양된 상태에서 점차 온도가 올라가 마치 태양과 같은 빛을 발산하며 액체로 변한다.

이 때 비접촉식으로 공중에 부양된 고온의 액체 물성을 측정한다. 이번 기술 개발로 1500 ℃ 이상에서 철강 재료를 공중 부양된 상태에서 철강소재의 응고 온도 및 과냉각 온도, 물질상태의 변화 온도, 비열과 잠열, 밀도 등에 대한 정확한 특성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또 온도 상승 및 순수 물성 연구에 제한 요인이었던 쇳물을 담아 두는 용기를 없애고 쇳물을 공중에 띄움으로써 1500 ℃ 이상의 고온에서 녹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KRISS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에 연구 한계로 지적되어 왔던 물질의 상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짧은 시간 내에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시간과 온도에 따른 구체적인 물질의 상변화 경로를 추적할 수 있으며, 가열과 냉각 과정에 따른 물질의 상변화 과정의 차이를 연구할 수 있다. 또한 과냉각 정도와 냉각율을 조절함으로써 새로운 철강 개발에 필요한 물질 상태의 상태도를 확보할 수 있다.
 

▲이근우 박사 ⓒ2011 HelloDD.com
또 이번 기술 개발로 중탄강 소재의 정확한 용융 물성 특성을 최초로 측정할 수 있는 길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측정된 쇳물의 열물성은 새로운 철강 제품 개발 시 제조기준을 확립하고, 철강 양산재 표면의 결함을 방지하는 중요한 정보다.

무엇보다 이번 기술 개발로 철강생산의 연속 주조시 쇳물의 초기 응고 단계에서 물성 변화로 인해 철강 표면이 터지는 공정상의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불량 감소에도 기여해 연간 수십억 원 이상의 생산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근우 박사는 "공중부양 장치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실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포스코의 초고온 철강소재의 물성 측정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얻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온 재료의 물질 특성에 관한 정보를 구축해 일부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재료 정보를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NASA, 유럽연합의 ESA, 일본 JAXA 등 세계 선진국의 항공우주국에서는 항공우주, IT, 철강, 핵융합로 및 원자로 산업에 필요한 초고온에 견디는 초내열강 물질을 공중부양 장치를 이용해 개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비접촉식 탐침 기술(X-ray, neutron, raman, 등)의 개발과 항공우주, 철강, 군사, 의료 및 스포츠 산업에 필요한 첨단소재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공중부양 장치를 이용해 실험을 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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