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센터, ADD·ETRI· KARI·대한여성과학기술인협회 공동 워크숍 개최

"멘티로 참여한지 얼마되지 않는다. 남성연구원이 많은 연구원에서 여성과학기술인으로서 어떻게 연구활동을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런면에서 많은 조언을 듣고 싶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입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은 남자 중심의 연구원이라 여성연구원이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많이 늘었다. 그래도 보수적인 면이 있어 여성연구원의 수는 비율에서 높지 않은 편이다. 경험자로서 그동안의 경험을 기꺼이 나누겠다."(민병주 박사)

여성과학기술인들간 친밀한 환경 조성으로 소통을 늘리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워크숍이 19일 오후 3시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1동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센터장 이혜숙)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연구기관간 멘토링' 사업 수행의 일환이다.

여성과학기술인과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는 ADD(국방과학연구소·소장 백홍렬)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KARI(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직무대행 임철호)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주관해 진행했다.

소통 문화 확산을 위해 참여기관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소속 여성과학자 30명은 협의체를 구성하고 멘토로 참여하며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20여명이 한팀인 이공계 여대생 멘티와 온라인으로 멘토링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연구기관 방문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주성진 ADD실장은 "세 참여기관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연합해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각각의 역할을 하고 서로 활동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면서 "우선 참여기관에서부터 멘토링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모든 연구기관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으로는 멘토링 문화를 연구기관 전체로 확산시키고 남녀연구원간 조화로운 연구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센터 실장은 센터에 대해 소개하고 '멘토링의 의미와 멘토링 가이드'에 대해 설명했다.

문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멘토는 신뢰를 가진 조언자이며 멘티는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교류를 하다보면 멘토·멘티 서로 성장을 돕게 되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멘토가 있음과 없음이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멘토링은 소통을 통해 신뢰기반을 만들어 가야한다"면서 "멘토와 멘티 모두 정기적인 만남이 중요하다. 이런 활동이 지속돼야 멘토링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여성과학기술인 멘토가 많이 부족하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민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성평등정책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민 연구위원 주제 발표를 통해 "여성들의 박사학위자 수는 매년 늘고 있으나 대부분 여성중심 직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크다"면서 "기업에 가지 못하면서 고시 등으로 집중되는 현상으로 실제 고급여성 인력의 사회진출은 여전히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각종 고시에서도 여성들이 대거 합격하고 있지만 전체 인원수에 비하면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지 않은 편이다. 민 연구위원은 "지난 4년간 이공계 대학 여학생의 취업율을 보면 남학생은 75% 수준인데 여학생은 64%정도로 취업율이 낮다"면서 "여성과학기술인은 단체가 있어 정책 등이 보완됐지만 육아 등의 문제로 경력이 단절되는 인력이 많고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사회할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법 마련 등 다각적인 활동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여성과학기술인 대부분 문미옥 실장과 민무숙 연구위원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멘토링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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