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타미플루' 꿈꾸는 신약벤처 '레고켐'

김용주 대표 "바이오와 합성신약 접목…1년안에 성과낼 것"
"일할 의지보고 직원 선발, 혹독한 훈련으로 업계에서 실력 인정"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용주·이하 레고켐)는 합성신약을 기반으로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3개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신약개발 대표 벤처다. 2006년 5월 설립해 2009년 항응혈제 후보물질을 대기업에 라이선스를 이전하고, 임상 1상을 준비중인 항생제도 미국 대기업에 라이선스 이전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면서 신약업계의 블루칩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레고켐은 현재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 진출을 목적으로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5월 기술성 심사 신청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확신있었기에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해도 행복했다 신약개발. 모두들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국내 대기업도 어려워 하는 분야다. 바로 그런 분야에 김용주 대표가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신약개발은 완제품이 목표가 아니다. 중간 단계를 많이 거치게 되는데 각 단계별로 기술 이전이 가능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 가능성을 이미 경험했고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는 확신에따라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김용주 대표는 "가능성 하나로 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오게됐다"며 지난 시간이 떠오르는지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맞추다 그 동안의 과정을 풀어냈다. 그는 27년전 KAIST 대학원을 마치고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신약개발에 나선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른채 일에 몰두했다. "입사 후 10년 동안은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며 일에 빠져 살았다. 주말, 휴일 모두 반납하고 365일 일했는데 일이 재미있었고 하면 된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후에는 신약연구소 소장으로서 기획과 경영을 책임지며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후배들에게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365일 일해도 행복할 수 있는 데는 김대표의 성격도 일조를 했다. 그는 "다방면에 신경쓰지 않는다. 한가지에 집중하면 그 분야만 생각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성격이고 확신이 서면 자신있게 밀고 나간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퇴직 후 신약벤처에 뛰어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다들 안될거라는 이야기 속에서도 가능성을 이미 경험했기에 안될 거란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회사 이름도 그래서 레고켐으로 시작된다. 아이들은 블럭만으로도 재미있게 놀며 무엇이든지 만들어 내듯이 실험을 놀이처럼 하며 신약물질을 무한으로 만들어 내자는 의미다. 다른 이들에게도 그의 자신감이 전염(?)됐는지 그를 따라 6명의 동료가 안정된 직장인 대기업 연구소 자리를 포기하고 신생벤처 레고켐에 합류했다. 창업멤버인 이들은 지금도 회사를 든든히 지키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다들 미쳤다지만 한국판 길리어드 나오지 말란 법 있나" 레고켐의 설립일은 2006년 5월. 김 대표가 창업을 준비하던 시기 국내 바이오 분야는 숨조차 쉴 수 없는 여건이었다. 2005년말 터진 황우석 박사 사태로 국내 바이오분야 상황은 그야말로 고행의 연속이었다. 김 대표는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회사 설립과 운영에 집중 할 수 있었다"면서 "그 어려움 속에서도 믿고 투자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세계 정벌에 나서기 전 청년 징기즈칸이 외쳤던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이 꿈을 꾸면 현실로 이뤄진다'는 말이다. 김 대표가 회사 운영의 모토로 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꿈은 국내가 아니다. 글로벌 신약벤처가 그의 목표다. 그는 "타미플루로 유명한 미국 신약벤처 길리어드 같은 회사가 한국에서 나오지 말란 법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길리어드를 뛰어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런 기업경영 방침은 직원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레고켐의 직원 교육은 '신약벤처의 실미도'로 소문이 날만큼 힘든 과정이다. "내가 직원들에게 욕먹는거는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내 직원으로 뽑은 이상 실력없다는 소리는 참을 수 없다. 직원들에게 5년만 참고 해보자며 정말 숨을 쉴수 없을만큼 몰아친다." 김 대표는 "처음 직원 선발시 이름도 몰랐던 대학의 학생이라도 일 할 의지가 보이면 선발한다. 5년간 교육하면 어느 일류 대학·대학원 출신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업계에 소문이나 수도권의 명문대생이 스스로 지원을 해온다"고 설명했다.

▲레코켐의 신입사원 교육은 영화 실미도를 연상할 만큼 혹독하다. 그렇지만 5년뒤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실험 중인 직원.  ⓒ2011 HelloDD.com
◆신약개발, 머니아닌 아이디어 싸움…장기적 지원 필요 "새로운 물질이나 기술을 개발한다는 일은 쉽지않다. 신약개발도 마찬가지다. 한가지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30번은 울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용주 대표가 후배와 직원들에게 자주하는 조언이다. 그에 따르면 BT분야는 IT를 넘어 새로운 먹을거리의 핵심이다. 그러나 실패도 많고 단기에 성과가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신약벤처에 대한 지원이 미약하다. 그러다보니 본질에서 벗어난 일에 빠지는 기업도 많다"면서 "바이오벤처는 밀어부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일정기간 기다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최근 대기업이 뛰어 들었듯이 바이오 분야는 미래 먹을거리다. 그리고 대기업과 벤처 등 각자의 역할이 있어 정부에서도 전략적으로 투자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국내 중간관리자가 절대 부족하다. 최근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신약기업에서 많은 해고가 있었다. 그들을 국내로 끌어들여 한국 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해외 인력 활용을 제안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그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서류가 있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첫단계로 기술성 심사를 받기 위한 서류다. 김 대표는 "거의 마무리됐다. 기술성 심사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 "올해 말 코스닥 상장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주름잡는 신약벤처로 도약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새로운 신약 물질을 개발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실패의 산을 넘어야 한다. 테스트를 기다리는 물질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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