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공동연구과제로 미백물질 합성 성과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의 전폭적 지원 밑거름

국내 연구진이 천연물을 이용한 미백제 개발에 도전한다. 한병희 충남대학교(총장 송용호) 화학과 교수 연구실이 생물농약 분야에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대덕바이오'와 충남대학교 의약바이오 인재양성센터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산학공동연구과제로 천연 미백제 특히 우리나라 고유의 미백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교수 연구팀은 최근 오미자 성분 중 고미신(Gomisin)과 유사한 작용기를 가지고 있으며 알부틴보다 60배 이상의 미백 효과를 지닌 화합물 합성에 성공했고 세포 실험까지 마쳤다. 이 물질은 벤젠 유도체로서 상용화를 위한 독성 테스트 전 단계까지 와 있는 상태다.

연구팀은 또 고미신이란 물질이 미백성이 있다는 점과 그 구조까지 밝혀내는 개가를 올렸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우레아(urea․요소) 유도체에도 미백효과가 있음을 증명해 냈는데 고미신의 구조와 같은 작용기를 가진 화합물이라면 동일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합성을 시도했다는 것. 우레아 유도체는 실험실에서 합성 가능하고 수율도 높아 앞으로 대량생산의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병희 교수. ⓒ2011 HelloDD.com
최근들어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들, 특히 일본과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상품 중 하나가 화장품이다. 국내 중저가 브랜드는 관광객들로부터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매출도 상당히 높다.

일례로 신라 면세점이 지난 3월 발표한 면세점 매출 순위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이 해외 유명 패션․시계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이라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비싸게 수입한 원료로 만든 제품을 중저가로 파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화장품 원료 수입액은 1억1828만 달러로 같은 해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고미신 구조. ⓒ2011 HelloDD.com
2010년에는 수입 증가율이 35%에 달했다. 핵심 원료에 관한 기술개발 격차는 더욱 커 연구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화장품 연구개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1990년대 들어 소비 시장이 피부 보습과 보호에서 기능성을 강조한 미백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백제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권에서는 그 쏠림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자체 개발한 미백화장품(tyrosinase inhibitors)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미백원료는 알부틴(arbutin)으로 국내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나 약간의 독성이 있는데다 피부 흡수력이 5~7%로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한 교수 연구팀의 미백제 연구개발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이같은 배경에서다. 다행히 교수팀은 2010년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담은 관련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Bio-MEDi 캠프에서도 포스터 발표를 진행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한 교수는 "연구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임상실험부터 상품화까지 바라보고 앞으로도 산학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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