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비상 유발한 플로터 설계 변경해 이탈 가능성 無
마모 지시계 설치로 이상 여부 육안 확인 가능…운전 절차 강화

지난 2월 '방사선 백색 비상' 발령과 함께 중단됐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실리콘 반도체 생산 작업이 3달여 만에 재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지난 2월 20일 방사선 비상 발령의 원인이 됐던 중성자 핵변환 도핑(NTD; Neutron Transmutation Doping) 장치의 설계를 전면 변경해서 재설치하고, 이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운전 절차를 수정하는 등 재발 방지 절차를 마련한 뒤 7일부터 NTD 반도체 생산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원자력연은 플로터(floater)와 플로터 암(floater arm)으로 나뉘어져 있던 기존의 2단 구조를 일체형 플로터로 바꾸고, 2단계 턱 구조를 도입, 마모로 인한 플로터의 이탈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배제하도록 NTD 장치의 설계를 변경했다.

또한 반도체 조사통을 꺼낼 때 회전 속도를 줄인 뒤 일정 위치에서 정지후 수동 인출하도록 하고, 플로터 회전으로 마모가 발생한다면 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마모 지시계를 설치해서 일정 수준 마모가 진행되면 플로터를 교체하도록 운전 절차를 개선했다.

원자력연은 하나로에 설치된 두 개의 NTD 조사공 중 우선 NTD-2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 작업을 재개하고, 플로터 이탈로 방사선 백색 비상을 일으켰던 NTD-1은 장치 설계 변경을 확정해서 오는 9월 중 반도체 생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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