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기반 슈퍼컴퓨팅 분야 원천기술 확보…ISC서 시연

슈퍼컴퓨팅 분야의 새로운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박영서)는 미국 Intel의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MIC)를 기반으로 한 '분자동역학 코드'(이하 KM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KISTI는 20일부터 23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세계슈퍼컴퓨팅컨퍼런스 (ISC 2011)'에서 이 기술을 시연한다고 전했다.

탄소나노튜브, 탄소그래핀 및 실리콘 표면 등 나노물질 시뮬레이션에서 주로 활용하게 될 이 KMD 기술은 현존하는 멀티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슈퍼컴퓨팅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헤테로컴퓨팅 기술'로 계산 처리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슈퍼컴퓨팅 분야 원천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지수 KISTI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번 개발기술은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KISTI 기술력을 입증하는 공동연구 성과로, 향후 Intel과 차세대컴퓨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국내 원천기술 개발역량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KISTI 이홍석 팀장은 "본 기술의 개발로 국내의 취약한 슈퍼컴퓨터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현재 슈퍼컴퓨팅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서 향후 슈퍼컴퓨터에서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KMD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국내 다양한 분야에서의 슈퍼컴퓨터 활용의 확대와 세계적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연구진들의 참여와 선도적 역할을 기대 할 수 있게 됐다.
 

◆용어설명

▲헤테로컴퓨팅 (Heterogeneous Computing의 약어) 중앙처리장치(CPU) 이외에 그래픽처리장치(GPU), MIC 등 가속장치를 연동하여 동시에 사용하는 컴퓨팅 기술. 쉽게 말해 기존 CPU를 여러 개 묶어 클러스터를 구성해 CPU만으로 계산을 수행하던 호모지니어스 컴퓨팅과 대립되는 방식. 즉, 연산이 가능한 주변장치를 활용하는 구조.

▲KMD (KISTI Molecular Dynamics) KISTI가 나노물질 전산모사 연구를 위해 최근에 개발한 경험적-포텐셜을 사용한 분자동력학 시뮬레이션 코드. 경험적이란 여러 실험을 통해 분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밝혀내는 것을 말함. 포텐셜은 일종의 힘, 에너지를 말하며 여기서는 분자간의 힘을 지칭함. 곧, 분자간 작용하는 힘이나 에너지 등에 대한 여러 실험을 통한 경험치에 의한 데이터를 가지고 구현하는 시뮬레이션 코드.

▲MIC (Intel Many Integrated Core) Intel의 고성능컴퓨팅을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로 x86 명령어 집합을 지원함. Knights Corner가 2012년 하반기 출시 예정. 아키텍처는 일종의 건축설계처럼 컴퓨터 코어 안에 레지스터, 캐시 등과 같은 요소가 어떤 비율로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에 따라 분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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