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와 방산연구소 결집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대덕벤처 기술과 협업위한 활동 시작됐다"

"대덕에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벤처들이 1000개 정도나 있다. 풍산은 비철금속 동(銅)합금소재와 방산사업이 중심인데 IT분야 기업과 접목할 부분이 많다. 예전에는 해외 기업과 주로 손을 잡고 일을 했는데 이제 대덕의 벤처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김인달 연구원장 ⓒ2011 HelloDD.com
국내 비철금속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풍산금속의 기술연구원(원장 김인달·이하 풍산연구소)이 대덕특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풍산연구소는 안강과 울산으로 나눠져 있던 민수 소재연구소(소장 이동우)와 방산연구소(소장 이정민)를 하나로 통합하는 한편 이전 장소도 대덕을 선택했다.

이유는 한가지다. 대덕 벤처들이 가진 기술과 접목하기 위해서다. 풍산연구소는 이번 연구원 이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기술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단단히 구축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지역 벤처들과의 코웍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벌써 몇몇 기업과 만남을 갖고 협력할 부분을 찾아가고 있다.

김인달 원장은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벤처들의 기술력이 세계무대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해외에서 파트너를 찾는 일은 시간과 비용면에서 낭비"라며 대덕 벤처들과의 연계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연구원 이전

풍산(대표 류진)은 동합금 소재 개발을 위한 신동사업 부문과 각종 탄약류를 생산하는 방산사업 부문 전문기업으로 올해로 창립 43년째를 맞았다. 신동부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 및 동합금 프레임재, 주석도금재, 건축·공업용 동관, 주화용 소전 등이다.

방산 부문은 소구경에서부터 대구경까지 각종 군용 탄약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스포츠용 탄약, 추진화약 및 탄약 부분품, 정밀 단조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관련 국내에서는 최고이며 세계 시장에서는 4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풍산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원 이전은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기업 청사진이 담겨 있다.

또 선택과 집중으로 연구 역량을 결집하기 위함이다. 풍산은 오는 2018년까지 연구개발 분야에 23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조3000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풍산 50주년을 맞는 2018년,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고 첨단소재 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 원장은 "대덕은 교통과 기술협력, 우수인력확보 등 여러면에서 장점이 많다. 또 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공동연구를 위한 인프라도 풍부하다. 신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수-소재전문기업에 방산-IT 접목 병행
 

▲풍산기술연구원은 대덕벤처들과의 기술연계로 주력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1 HelloDD.com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풍산도 기존의 생산품으로는 수익성이 없고 후발업체들은 무섭게 추격하고 있어 기술 업그레이드와 신소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방산분야는 날로 지능화 되고 있는 추세로 IT기술과의 접목이 필수다."

풍산은 그동안 방산분야 기술에 관해서는 해외기업들과 코웍을 해 왔다. 그러다 보니 비용면에서도 지출폭이 커지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덕 이전으로 풍산 방산연구소는 대덕벤처들과의 기술융합은 물론 새로운 기술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재연구소는 나노와 바이오 부문 소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풍산연구소가 주력하는 분야는 동을 소재로 하는 큰 틀에는 변함이 없지만 동을 이용한 전도성 제품 등 전기전자와 자동차, 친환경 분야, 동전을 만드는 소전재료 등 재료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좀 더 몰입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분야는 순간적 오작동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전자는 LED 등 열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한창이다. 정부과제와 내부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친환경분야는 어망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와 환경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탐구 중이다. 또 동전도 스스로 항균이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폐공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원소들간의 항균성 관계를 분석해 새로운 동전소재도 발굴하고자 한다.

이동우 소장은 "소재 개발을 위해 합금 개발부터 가공 기술 확보까지 모든 공정의 연구개발이 가능한 플랜트 등 개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방산 연구소와 나눠 있었는데 합쳐지니 서로의 성과 공유와 연구 협력점이 많아지고 있다. 벌써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기술연구소에서는 장사거리와 초정밀 타격이 가능한 탄약 개발을 목표로 유도조종항법실험실과 정밀전자·센서실험실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정민 소장은 "앞으로는 방산분야 개발제품에 손과 발, 뇌를 달아주기 위한 기술 접목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대덕의 기업들이 가진 관련 기술과 활발한 접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대전시가 확정되면서 풍산연구소도 연구 중점 분야를 추가했다. 김 원장은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 가속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 기대가 높다. 풍산은 동합금을 중심으로 성장했듯이 이 분야를 계속 발전시켜 가겠지만 앞으로 바이오 분야에 거는 기대도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수, 방산 모두 연구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발전과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연구에 매진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우 소재연구소장이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동을 플라즈마 상태에서 나노와 마이크로 크기로 구분해 분말화 할 수 있는 장비. ⓒ2011 HelloDD.com

▲4층 규모의 풍산기술연구원 전경. ⓒ2011 HelloDD.com

▲풍산기술연구원 홍보관. 지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