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치주 출범 50주년 기념 행사준비..."5년뒤 내다보면 지금이 진출 적기"

자치주 출범 50주년 행사를 두어달 앞둔 연변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다. 특히 연변의 주도인 연길시는 길을 확장하고,오래된 건물을 헐어 고층건물을 짓고,낡은 벽돌집을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하는 등 도시 전체가 업그레이드 중이다.

연변자치주 정부는 자치주 출범 50주년을 조선족 발전의 획기적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아래 여러 정책을 입안했다.

그 중 하나가 한국 중소 및 벤처기업들의 유치. 연길시에 5천평 규모의 한국중소기업전용공단을 건설중이다.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아파트형 공장과 똑같은 건물을 지어놓고 한국기업들에 손짓하고 있다.

임대조건은 3년간 무료.

 
차종일 연길시장은 "한국에서 중국에 수출하려면 세관을 거치는 등 까다롭지만 연길에서는 국내제품으로 얼마든지 판매가 가능하다"며 "중국 시장 진출 등에 있어서도 시가 일정부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다.

실제 충남벤처기업으로 연변에 진출한 넥스콘 파라미터의 경우 적산열량계를 생산하며 연길시 등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아파트 및 신축건물의 경우 적산열량계가 설치돼 있지 않으면 건축허가를 받을수 없도록 조치했다. 연변자치주 공무원들은 한중 수교이후 조선족들이 대거 농촌에서 이탈하고,한국으로 인력수출이 되며 일종의 위기감을 갖고 있다.

전체 구성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며 자치주에서마저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고,이렇게 되면 그동안 누려온 자치주 지위가 박탈될수 있기 때문.

 ▲주철봉 연길시 부시장이 충남벤처협회 회장단에 한국중소기업전용공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변 자치주에서 조선족의 비중은 해마다 줄고 있다.

중국이 성립된 1949년에는 62%였다가,1988년 40.7%, 1995년 39.5%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그 공백은 한족이 메우고 있고,자칫 30%이하가 되면 자치주마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때문에 기술과 자금을 갖고 있는 한국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하고 있다.

농업 이외에 특별한 기반산업이 없는 연변이 관심 갖는 것은 이른바 첨단기술인 '고신'(高新)기술. 특히 정보통신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한 첨단기술의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연변자치주 정부 사람들은 지난 4월 대규모 투자유치단 파견에 이어 7월에도 주정부 대표를 한국에 파견해 기업들의 투자유치와 각종 협력관계를 한국측에 타진할 계획이다.

사업에 있어서의 '신뢰' 문제에 대해 자치주 정부 사람들은 그동안 계획경제 체제 아래서 시장경제에 익숙지 못해 일어난 '과오'라고 인정한다. 특히 WTO가입 이후 많은 제도 정비와 의식변화를 통해 기업 환경은 많이 좋아졌다고 주장한다.
 

 ▲정영태 자치주 대외협력국장(맨 왼쪽)과 김석인 자치주 부주장(왼쪽에서 세번째) 자치주 고위공무원들은 중국의 공휴일인 토요일임에도 출근해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조선족에 사기를 당했다'는 한국 기업인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조사해본 결과 실제보다 부풀려져 알려진게 많았다고 말한다.

특히 비전문가들이 새롭게 연변에서 사업을 시작하려했다가 실패한뒤 안좋은 소문을 퍼뜨린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이후로는 한국내에서의 사업경력을 물어본뒤 전문분야가 아니면 아예 시작하지 말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인다.

연변자치주 사람들이 한국기업진출의 이점으로 강조하는 것은 언어의 편리성. 한국어와 중국어가 모두 가능하므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만큼 중국 진출에 이만한 지역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변과기대와 연변대학의 경우 한국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인재들은 중국 전역에서 취업요청이 오고 있다고 한다.

 ▲중국내에서도 유수 대학으로 꼽히는 연변대학 전경

충남벤처기업협회 회장단과 함께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연변을 돌아보고 한 기업인은 "연변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며 "시장,판로,유통 등 몇가지 부족한 점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5년뒤를 내다보면 지금이 진출 적기"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중국을 다녀온 기업인들은 서인원 넥스콘 월드 대표를 비롯해 최계열 신라정밀 대표,김재천 넥스콘IT 대표,편영식 디자인메카 대표,박노진 장산곶 대표,원유석 한백시스템 대표,정선용 금강엔지니어링 대표,서정인 엔비아오 연구소장,안재일 피엠알테크 대표,명정식 GOAD 대표,이재근 ETS대표,허용정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등이다.

 ▲중국 전역에서 온 연변과기대생 취업추천 의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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