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란 책임연구원, 대덕이노베이션포럼 주제발표

대덕이노베이션포럼은 12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 4층에서 산학연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월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황혜란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분석한 '공공연구부문의 탈추격형 혁신활동특성분석'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황 박사는 "우리나라는 산업화 과정에서 추격형 패러다임을 통해 성장을 해왔지만 민간부문의 혁신역량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더 이상 모방할 기술적 대상이 없는게 사실"이라면서 "내외부적 환경변화와 패러다임의 전환에 의해 공공연구부문이 탈추격형의 새로운 도전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며 서두를 열었다.

그에 따르면 추격형은 추격목표가 분명하고 대부분 설계기술습득과 공정기술 개선 등이 주된 과제로 떠오른다. 반면 탈추격형은 불분명하고 신개념에 기반한 신기술이다. 따라서 기존 과학원리에 기반하지만 새로운 조합방식, 신공정, 부품혁신 등 아키텍처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면 탈추격형으로 볼수 있다.

황 박사는 탈추격형에 대해 후발국 탈추격형 혁신과 선진국혁신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민간부분의 탈추격형 사례는 전통제조업은 기술심화형으로 카메라 폰침과 같은 신기술은 아키텍처형, 바이오 신약 등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이들은 대학과 출연연과의 긴밀한 협력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대덕특구 출연연을 통해 본 공공연구부분에서의 탈추격 혁신은 기초연구와 응용연구의 중간단계인 목적기초연구와 전략응용연구 영역에서 일어났으며 기초연구는 대학과 기초연구기관, 특정응용연구는 기업과 특정 출연연에서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 박사는 "일련의 사례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이후 출연연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대기업의 학습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이제는 기술혁신 역량이 진화하면서 출연연의 역할과 기능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출연연이 개발한 10개 기술과 이전현황에 대해 소개하며 "이들 대부분 개인연구자의 지적배경에 의해 시작된 연구로 탈추격형 패턴을 갖고 있다"면서 "정책 역시 이를 고려한 설계가 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박사의 발표에 이어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갑수 KAIST 교수는 "출연연의 기술 이전 이후 각각의 사례마다 어떻게 마켓이 형성됐는지 알 수 있으면 시간과 역사의 변화에 따른 진단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이런 기본 자료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배태민 국립중앙과학관 단장은 "80년대와 90년대는 추격형으로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현재 대덕출연연도 전환기를 맞고 있고 기초과학연구원도 과학벨트 거점지구에 들어서게 된다. 각각의 역할 분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데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존 시스템이 남아 있어 하나씩 변화가 필요하다. 공무원이나 정책입안자가 백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시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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