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정책, 학습과 현장 소통으로 중기 중심 지원"

"중소기업청의 역할은 중소기업 지원이다. 그 중에서도 기술혁신국은 중소기업이 기술적으로 자생력을 갖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의식을 갖고 전문가적 안목으로 산학연 연계를 통한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난 5월 부임한 이상훈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국 국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 국장을 중심으로 구성원 모두가 전에 없이 현장 방문과 학습을 통해 전문가로 거듭나면서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신임 국장의 새로운 포부와 기술혁신국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 기술혁신국은 말 그대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는 조직. 어느 조직보다 빠른 기술변화에 대한 안목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낼 수 있는 혜안이 요구되는 곳이다.

이상훈 국장은 "정책중심 부서로서 기술정책국의 위상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학습을 강화하고 직원 간 유대관계를 돈독히하며 사람중심 조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중소기업은 산업의 근간, R&D로 자생력 갖도록 지원할 것

"우리나라는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근무한다. 국민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대기업의 최종 제품이 있기까지 중소기업의 숨은 역할이 크다. 앞으로의 산업구조 또한 중소기업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의 기술력이야말로 국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요인이다. 정부에서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R&D 지원예산을 매년 늘려가는 추세다.

올해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R&D 예산은 6288억원으로 정부 전체 R&D 예산 14조9000억 원의 4.2%를 차지한다. 정부는 중기 R&D예산 비중을 2015년까지 6%로 높일 예정이다.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R&D 지원정책은 공개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내걸고 있다. 단순한 나눠주기식 지원은 지양하겠다는 의미다.

이상훈 국장은 "국가 기술로드맵과 연계해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을 작성하고 유망기술 과제를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도출해 냈다"면서 "중기청은 녹색·신성장 산업 등 미래 핵심분야 혁신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의 설명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융·복합과 제조현장 녹색화 기술개발사업을 위해 기존 사업을 핵심 기술개발 전용사업으로 확대 개편하고 바텀업(Bottom-up) 방식을 통한 과제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초기부터 성장단계별로 돕기 위한 지원도 확대했다.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창업초기 전용 R&D 지원예산과 글로벌 기업 지원R&D 예산을 늘리고 선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게 이 국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기술혁신국 구성원들은 매월 1회 산업현장을 방문하고 이를 토대로 중점 지원 분야를 도출해내고 있다.

◆융합 중심의 산업 패러다임, 중기 중심 진행되도록

최근들어 IT와 통신기술을 기반한 정보화 시대에 맞는 기술과 산업간의 결합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산업계도 융합(convergence)을 중심으로 전체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의 2009년 자료에 의하면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 출현은 2008년 8조6000억 달러에서 2013년에는 20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 정부에서도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산업융합촉진법을 제정·공포했으며 오는 10월에는 산업융합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상훈 국장은 "지경부와 중기청이 산업융합센터 설치 등에 관한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산업융합사업 지원, 산업융합사업 선정 절차 및 R&D 자금 지원내용 규정 등이 주요 골자다.

특히 중소기업을 위해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구축,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화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런 지원들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산·학·연 협력도 보다 구체화

산·학·연 협력도 보다 구체화 될 전망이다. 기존 산·학·연 협력은 공급자 중심으로 연구장비를 활용한 R&D 등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부터는 단순한 장비 지원에 머물지 않는다. 학교와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직접 중소기업에 이전하고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있다. 또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맞춤형 인력양성으로 인력 미스매칭도 해결할 계획이다.

이 국장은 "지난 4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2012년 정부연구개발투자 방향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이 산학연 협력을 넘어 일체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중기청에서는 고급기술을 보유한 출연연과 중소기업 간 공동R&D를 강화하고 산학연 협력 R&D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피력했다.

중기청에서는 이에따라 중소기업의 애로 기술 해소를 위해 기술 이전 연계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관련 전문가 DB확보를 통해 중소기업과 전문가의 일대일 매칭과 코디네이터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출연연에 중기R&D지원본부를 설립하고 근무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기청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5개 연구소에 기술이전 R&D본부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출연연의 우수 기술이 중기에 이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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