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식품을 보관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던 포장용기가 최근에는 첨단기술이 접목되면서 더운 여름에도 오랜 기간 식품의 변질과 부패를 방지하고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3일 특허청(청장 이수원)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포장용기에 관한 특허출원은 총 320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왔고, 특히 2008년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출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포장용기의 밀폐효과를 높이기 위한 포장용기의 개구부(開口部) 구조 및 형상에 대한 출원이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김치의 아삭아삭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누름돌' 원리를 응용한 특수 뚜껑의 김치통과 캡슐형 용기의 원두커피, 맥주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캔 용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진공상태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기 출입 밸브에 관한 출원이 30%를, 자외선과 산소 수증기 등의 투과를 막아 내용물의 변질,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포장용기의 소재에 관한 출원도 27%를 차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잇따르는 기상이변이나 대지진 등으로 인한 식품의 수급차질을 대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신선도가 유지되는 포장 용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신선도 유지는 기본이고, 식품 속에 포함된 잔류농약과 발암물질, 중금속 등의 유해 성분을 제거하거나 항균 등의 효과를 갖는 각종 기능성, 친환경성 포장용기 출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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