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드림스페이스월드 대표,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에 즐거움 약속"

"KAIST 인공위성 연구센터에서 몸담고 있던 중 우주의 위성을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 보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이성호 드림스페이스월드 대표는 경영인 이전에 인공위성 전문가다.

지난 1992년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를 졸업후 학내 SaTRec(인공위성 연구센터) 자세제어팀 연구원으로 입사해 지난해까지 우리별 3호부터 과학기술위성1,2,3호까지 핵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왔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창업을 결심한 것은 인공위성이 갖고 있는 자유로움과 꿈이 인간의 감성과 놀이 본능(Homo Ludens, 호모 루덴스)을 키울 수 있다는 확신에서였다.

지난 해 2월부터 KAIST 산학협력단 신기술 창업관에 입주한 이후로 그가 몰두해온 것은 원형 비행체인 'UFO' 제작이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RC(Remote Control) 레포츠가 인기지만 그는 단순히 비행체를 날리며 얻는 즐거움 그 이상을 꿈꾼다.

즉 UFO로 즐기는 다양한 배틀게임부터 영상전송, 방범, 호신 등 여러 콘텐츠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현재 출시한 모델은 'UFO-200'이다. 'UFO-200'은 프로펠러 주축간 지름이 200mm임을 감안해 명명한 것으로 기존 모습의 조종기가 따로 없다. 조종기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물론 이런 기술 안에는 항공우주공학과 IT기술, 나노기술 등이 융복합돼 있다. 특히 비행체를 조종할 수 있게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담아,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성호 드림스페이스월드 대표. ⓒ2011 HelloDD.com
"모터 진동으로 인한 비행체의 동선 오차를 줄이는 기술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특히 상하좌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크고 작은 충격을 이겨내도록 제작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UFO-200'은 리튬폴리머 전지에 의해 구동되는 4개의 프로펠러로 움직인다. 수직 이착륙은 물론 전후좌우 마음대로 최대 10~15분 정도 비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도안된 조그셔틀을 돌려 출력과 이동 방향을 조종하는데 프로펠러의 회전 속도가 이동방향을 결정하는 원리다.

'UFO-200'가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숨어 있다. 맨처음 이 대표가 개발한 'UFO 500'은 주축이 500mm라서 비행 중 사람이 맞으면 위험한 크기였다. 그러나 그는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로 마침내 무게도 줄이고, 비행 출력은 높이면서 자세를 보다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됐다.

◆ 다양한 체험행사에 시연…고객들 마음 읽어

또 하나의 과제는 어떻게 재미를 담을 것인가였다. 그래서 그가 시도한 것은 과학행사나 학교, 기관의 체험학습 등에 제품을 시연해 관객의 반응을 관찰하는 일이었다. 올해 초 국립중앙과학관의 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도 시연했다.

당시는 'UFO 500'모델을 가지고 시연했는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상당한 호기심과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제품 초기단계인 상태에서 조종이 매끄럽지 않아 곧잘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다. 또 간혹 낮게 날고 있는 'UFO 500'을 발로 차거나 짖꿎은 장난을 하는 아이들도 있어 이 대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그는 제품을 보다 안전하고 정교하게 설계해야겠다는 개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이 가장 큰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매출이 생명이다. 매출을 높이기 위해 제품의 완성도와 마케팅 등 상업화 단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겠다."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UFO-200'. 발상은 획기적이지만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다.

우선, 다소 높은 제품 가격.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 시스템이 필수다. 그리고 디자인.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일만한 빼어난 외관이 필요하다. 충격에 대한 강도와 안정성도 중요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 제품 업그레이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결코 나 혼자 해낼 수는 없었다. KAIST의 산학협력단은 물론 학교 내부 기관에서 마케팅과 교육, 행사 등 도움과 알선을 해주고 있다. 또 대전테크노파크에서는 시제품 개발 사업과제로 채택돼 지원을 받고 있다"라면서 자신이 앞으로 꿈을 이루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호 대표는 "일에 대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나와 함께 꿈을 나누고 싶은 분은 '자유전자'(반도체 등 전자공학에서 핵심이 되는 전류의 매개체)같았으면 좋겠다.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집념과 의지, 그것만 있으면 된다"라며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놀이의 즐거움과 감성을 일깨워 주기 위한 자신의 노력과 꿈을 약속했다.

▲맨 왼쪽이 UFO-200모델. 분홍색 스폰지는 제품을 만들기 전 구상한 가상구조물들. ⓒ2011 HelloDD.com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UFO-200을 조종할 수 있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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