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뉴트리젠, 해외 시장 중심 마케팅이 빛보기 시작
"당뇨와 비만 물질로 세계 시장 공략할 것"

바이오뉴트리젠(대표 복성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름의 기업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회사다. 천연 신소재 물질을 이용해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 개발로 해외에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복성해 대표는 1999년 벤처 아이디어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내친 걸음에 회사까지 설립했다. 바이오뉴트리젠의 시작이다. 주력 생산품은 비만과 간질환에 효과가 큰 신물질을 이용한 건강식품이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이후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순서가 뒤바뀐 느낌을 받을 만했다. 될듯말듯 애타게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올해초 러시아 전역에 간 보호(알콜 해독)를 위한 제품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은 100만달러 규모지만 차차 500만 달러까지 늘려 나간다는 합의까지 따냈다. 한번 터진 수출 물꼬는 러시아를 넘어 중국, 대만까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EU와는 간해독 물질에 대한 임상실험을 마치고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국내와 미국에서는 올해 말 임상 시험이 끝날 예정이다. 복 대표는 "벤처 설립 초기에는 1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기도 쉽지 않았다"면서 "그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한 결과 세계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성공 비결을 털어놨다.

◆얼떨결에 창업한 회사, 빚더미 안고 대표로 취임

"올해로 벤처 CEO를 맡은지 10년째다. 처음에는 회사를 설립만 했지 연구소에 근무중이라 실제 경영은 지인에게 맡겼다. 그런데 경영이란게 어디 그리 쉬운가. 상금으로 받은 자본금까지 다 날리고 빚만 남아 있었다."

복성해 대표는 한국생명연구원에 근무 중이던 1998년에 벤처 아이디어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상을 받았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가 1년이 지난뒤 창업을 해야만 상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것도 만료일을 1주일 남긴 199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말이다. 복 대표는 부랴부랴 서류를 갖춰 회사를 설립했다. 준비에 준비를 해도 성공을 자신하기 어려운게 벤처 창업인데 어떨결에 창업을 했으니 회사 운영이 순조로울 리 없었다.

1년이 지난 2000년, 그가 정식으로 대표 취임할 당시 회사는 파산 직전이었다. "그 정도 상황이었으면 지금 판단에는 회사문을 닫았을 것 같다. 그 때는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쏟아 부으며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매달렸다."
 

▲알콜 해독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하루에 2병의 소주를
마시기도 한 복 대표. 그가 제품마다 각별한 애정을 갖는 이유를 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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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연구개발에 매달린 끝에 간 해독 물질 개발

복 대표는 연구하는 과정하면서 비만과 간, 당뇨가 같은 원인에 의해 오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식품의 필요성에 눈을 돌렸다. 그는 우선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러기를 5년, 결국 식품을 통해 간 해독에 효능이 있는 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회사 대표 취임 후 5년간 연구에 몰입했다. 야채와 과일에서 간해독에 효능이 있는 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개발 과정에서 효능을 실험하기 위해 하루에 소주를 두병씩 마시고 발굴한 물질을 복용하며 간 수치를 체크하기도 했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한 그는 물질의 효능에 자신이 있었다. 물질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복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나온 특허만도 40여 개다. 하지만 벤처기업에게는 특허를 유지하는 비용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복 대표는 "바이오 기업은 시간이 오래 걸려 투자를 받는다는게 사실 쉽지 않다"면서 "우리 역시 어려움이 계속됐다. 자금이 부족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특허 유지비를 충당하기도 했다"고 토로하며 안타까웠던 시간을 되돌아 봤다.

◆몸으로 뛴 해외 시장 공략으로 올해초부터 성과 톡톡

5년간 연구에 몰두한 그는 이후부터는 마케팅에 주력했다. 회갑을 훌쩍 넘긴 그는 해외 행사마다 찾아 다니며 브리핑을 했다. 지원 기관에서 후원하는 국내외 전시회, 시장개척단에 적극 참여하며 바이오뉴트리젠이 개발한 물질에 대해 알렸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외국 바이어들도 3년 이상 계속되는 홍보활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EU, 러시아, 미국 등에서 임상과 계약 제의가 들어왔다." 그 결과 올해 3월 바이오뉴트리젠은 러시아에는 완제품을, 중국과 대만에서는 물질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각 나라별로 연간 100만 달러 규모로 당장은 큰 금액이 아니지만 해외 시장 개척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컸다. 최근에는 EU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을 마치고 막바지 서류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내와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은 올해 연말에 끝날 예정이다.

"수출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적자 경영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당초 매출 목표액을 상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또 임상을 마친 EU에서도 반응이 좋고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중인 임상 결과 역시 기대감이 높다. 이젠 적자로 걱정하는 일은 없다."

복 대표는 "간 해독 물질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당뇨에 대한 물질 개발을 완료하고 임상을 앞두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비만 분야에 뛰어 들 것"이라면서 이 역시 식품성 원료로 해외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올해부터 러시아, 중국, 대만과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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