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기초기술이사회 이사장 전격 인터뷰

"인재 아끼고 연구 자율성 보장해야 과학이 살아남는다." "복직돼야 합니다. 잘못된 일은 바로 잡혀야 한다. 김정한 소장 직위해제는 파리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 셈이다." 부드러운 인상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고 있는 기초기술이사회 민동필 이사장의 어조는 단호했고, 주장은 직설적이었다.

김정한 소장 직위해제 직후 이뤄진 전화 인터뷰의 분위기이다. 평소 간접화법을 많이 쓰던 그답지 않게 직접화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일주일 넘게 밤잠을 설쳤다. 세계적 수학자로 삼고초려로 모셔온 사람을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가하고 화가 났고 분통이 터졌다.

요로에 이야기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과학자를, 인재를 이처럼 푸대접해서 어떻게 우리나라가 과학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민 이사장은 "직위 해임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우수한 학자를 모셔오면서 업적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더 많은 성과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연구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그래야 좋은 사람을 모셔올 수도 있고 창의성이 활성화돼 과학계를 살찌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턴 부분에 대해서는 "청년 일자리 마련이란 정부 정책에 따라 실시한 사업"이라며 "당시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지금 잣대로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소장이 규정 등을 몰라 잘못한 일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정도가 교과부 내부 감사로 해야할 일인지, 수사기관에서 나서야 할 일인지는 삼척동자라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이사장은 "사람을 아껴야 한다"며 "우수한 연구자가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연구계가 손가락질 받는 분위기가 되면 인재 유치는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물론이고 산업 등에 있어서도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인데, 근거 없는 일로 인재를 몰아붙이면 우수인재들이 한국행을 기피할 것이라는 것.

23일 임기를 마치는 민 이사장은 "검찰에서 정확히 조사해 진실이 밝혀져, 한 과학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복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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