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합서비스 전문기업 '아사달'…180여명 전문 인력 양성

"아웃소싱의 필요성에 따라 12개국을 돌며 적합 지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말이 통하고 업무 달성 정도를 따져 연길로 결정했다. 그러나 적정 인력이 없다는 판단에 먼저 교육을 하고 선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재 180여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충분한 경쟁력까지 갖췄다."

3년전 중국 연길에 진출해 지금은 연길의 IT밸리 내에서 성공한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서창녕 아사달 대표의 설명이다. 많은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 효과를 기대하며 중국진출을 도모한다.

그러나 문화나 여러가지 문제로 벽에 부딪히며 좌절하기도하고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에서 언어와 문화 등에서 한국과 큰 차이가 없는 연길이 부각되고 있다. 연길시 역시 IT 밸리를 설립하고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서며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서는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성공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3년전 연길에 진출해 선교육 후선발 전략을 채택, 성공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아사달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아사달 성공,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교육에 투자

"3년전 다른 기업과 같이 진출했다. 그런데 서로 전략이 달랐다. 아사달은 선교육 후선발을 택했고 다른 기업은 경력자 모집에 들어갔다. 3년이 지난 지금 아사달은 180여 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했지만 그 기업은 아직도 제로상태다."

아사달은 인터넷 종합서비스 전문기업으로 홈페이지 제작과 콘텐츠 디자인몰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면서 아사달의 사업 영역도 급격히 성장, 해외 진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서창녕 대표는 "2007년부터 해외 진출을 도모하며 준비를 서둘렀다. 12개국을 돌며 가능성을 타진해 봤고 아웃소싱을 통해 업무 진행 정도도 알아봤는데 연길이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진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소도시인 연길에 디자인 전문 인력이 있을리 만무했다. 서 대표는 연길 지역 교육 기관과 협력하며 한국의 직원이 직접 나와 교육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과제 달성 정도 등을 기준으로 직원을 선발했다. 그러나 직원으로 선발해서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직원들 연령층이 20대 초반으로 부모 대부분은 한국과 대도시에 나가 있고 조부모와 살거나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주는 돈으로 생활하는데 익숙해 직업관이나 업무에 대한 책임감 등도 거의 없었다."

아사달은 어쩔 수 없이 초기 6개월 동안은 기술 외에 별도의 직원 교육에 주력했다. 직장인의 자세, 직업의 중요성을 교육하며 한국의 문화와 회사의 업무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 대표는 "처음에는 한국 디자이너들이 작업한 걸 그대로 베끼도록 했다. 당연히 한국 직원들의 반발도 있었다. 그러나 1년정도 지나니 실력이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꽤 많은 판매를 올리는 직원도 있다"면서 "원래 실력이 부족하기보다는 문화 면에서 이해가 부족했던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창녕 아사달 대표가 회사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연길 인력, 3D나 플래쉬 기술에서 경쟁력 있어

"그동안 경험을 통해 본다면 이쪽 지역 인력 기술이 3D나 플래쉬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 또 이를 교육하는 기관도 많아 기자재, 시간, 노동대비 경쟁력이 높다. 그렇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도 있다. 고난이도 기술을 가진 경력자는 없는 편이다."

연길에 진출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서 대표는 조언한다. 또 중국의 변방이라는 특성상 대도시나 한국으로 떠나는 게 자연스러워 이직율도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구직자가 스스로 준비하고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이지만 연길에서는 인력이 필요한 기업에서 인력을 교육하고 선발해야 한다.

서 대표는 "아사달도 처음에는 한국 본사 인력이 지속적으로 투입돼 교육을 하고 기술을 지도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초급 직원을 거쳐 일반, 고급 직원으로 성장한 직원이 25명 정도 된다"면서 "이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해 관리자급으로 양성해 자체 지도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사달은 다른 기업에 비해 초급 직원의 임금을 높게 책정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신입직원의 임금을 2000 위안으로 시작해 다른 기업에 비해 높다"면서 "하지만 이 지역이 한국 문화가 빨리 들어오는 편이라 그들의 생활수준이 의외로 높다. 또 여전히 직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직이 많은 편"이라며 단점도 털어놨다.

◆지역의 특성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

아사달에서는 이지역의 특성과 문화에 대해 최대한 존중한다. 우선 주중에는 열심히 일하도록 독려하지만 주말에는 절대 터치하지 않는다. 또 이들의 민속 명절 등 연휴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며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서 대표는 "작은 것 같지만 연길의 문화를 이해하고 같이 지켜 주는것도 중요한 성공요소"라고 꼽았다. 그는 이 지역에 발령을 받은 주재원도 연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문화적 요소가 적다. 그 지루함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인구규모가 작아 자족적 문화생활을 적극 실천해야 연길 생활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계절적으로 추위도 단점이다. 10월이 넘어가면 추워진다. 겨울이 6개월간 지속된다고 보면 된다. 추위에 약한 사람은 힘들수도 있다는 것. 가장 추울때는 영하 30도, 낮 최고 기온이 영하 7도에 머무르는 날이 2주에서 한달정도 지속된다.

자녀가 어느정도 성장한 경우에는 교육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영어로만 수업을하는 연변과학기술대학 부속 초등학교와 중국어를 중심으로 하는 한족 학교, 한글을 사용하는 조선족 중심의 학교가 있어 목표에 따라 선정할 수 있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중국 어느도시보다 초기 적응이 편하다. 연변 자치주로 지정되면서 거리의 모든 간판 등이 한글과 중국어로 병행 표기하고 있고 조선족이 55%이상 거주하고 있어 언어와 음식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연길 = 길애경 기자(kilpaper@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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