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국감]빌딩 신축으로 부채 급증…펀드 투자 손실도 341억원

KAIST가 무리한 빌딩 신축으로 부채가 급증하고, 펀드 투자 손실이 34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KAIST 학생들에 대한 직접투자는 뒷전인 것으로 지적받았다. 5일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은 KAIST가 올해 현재 317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면서 '최근 4년간 연도별 KAIST 부채현황'을 발표했다.

KAIST는 2008년부터 KI빌딩, 스포츠 콤플렉스, 인터내셔널 센터 신축 등을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80억원(2008년), 208억원(2009년), 51억원(2010년) 등 모두 34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중 22억원은 상환하고 남은 부채는 317억5000만원이다.

또 박영아 의원은 KAIST로부터 제출받은 펀드투자 손익현황 자료를 제시하며 KAIST가 2008년부터 2011년 9월까지 총 341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KAIST는 동양종금을 포함한 8곳을 통해 펀드투자를 해왔으며, 2008년 62억원·2009년 39억원·2010년 74억원의 환매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9월 현재 투자원금 404억원에 평가액은 237억원으로, 167억원의 평가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무리한 건물 신축에 따른 부채 증가와 대규모 투자 펀드 손실이 발생했지만, 학생들의 직접적 투자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은 "KAIST 학생투자경비가 2008년도 1인당 200만원대에서 2011년 170만원대로 떨어졌다"며 "학생에 대한 직접투자는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학사과정 납입금(소위 징벌적 등록금) 등 자체수입 예산의 경우 장학금 등으로 쓰여진 예산이 전체 예산에 7.4%(약 8억6000만원)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은 메디컬센터 신축 운영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권 의원은 "학생들의 교육환경 향상과 학습증진을 위해 학생경비 예산의 확대 편성과 추가 자체수입 예산을 학습경비에 포함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은 "학생 94.4%가 휴식·문화공간 부족을 호소하고,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 공간 80% 학교 외부 장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KAIST 학부생 144명 대상의 스트레스 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 있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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