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연 대표 "저가 전략으로 로봇 상용화 앞당기겠다"
[기업탐방]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로 성과 솔솔~

'씽씽 달리던 로봇이 앞에 험지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변신'한다. 동그랗던 바퀴에서 날개가 펼쳐지더니 성큼성큼 굴러가며 경사면을 거뜬히 넘어가버린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대덕의 벤처 기업에서 개발한 정찰로봇이 마술처럼 실시간 변신하며 보여준 실현 순간이다.

응용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국방과 민수 로봇개발 전문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아이엠테크놀로지(대표 조자연). 1997년에 설립된 아이엠테크놀로지는 응용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정찰로봇, 수중로봇 등 지능형 로봇개발 뿐만 아니라 서비스 로봇인 로봇카페 등 다양한 로봇 개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기업, 정비지원장비 S/W 소말리아 작전에 사용
 

▲조자연 대표  ⓒ2011 HelloDD.com
아이엠테크놀로지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업으로 시작했다. 방산과 민수 소프트웨어로 첨단무기체계 개발과 국산화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직원 20명중 15명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기술 개발에 주력, 실력을 인정을 받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전투기, 함정, 미사일, 위성 등 국방무기체계에 대한 제어와 계측, 데이터 처리,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조 대표는 "많은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그중 한국형 헬기 사업분야 정비지원장비 운용 소프트웨어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면서 "지난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시 해상 작전용 헬기에 탑재돼 성공적인 작전으로 이끄는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민수 분야에서는 공항에서 조류로 인한 비행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제작중인 조류퇴치로봇 통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조류 퇴치를 위해 우선 이 회사에서 개발한 전자지도를 전시하고 로봇의 움직임을 3D로 시뮬레이션화 한다. 이어 나타난 조류 종류를 식별하고 조류에 맞는 천적의 소리를 출력해 조류를 퇴치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제품에 비해 차별성을 갖췄다는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아이엠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전자지도는 방산용으로도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로 고도데이터와 지형 데이터를 통합, 실시간 3D표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불법전파의 방향을 탐지해 각종 전파 민원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방향탐지 시스템 등 각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도 다양하게 개발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로봇사업' 선택

아이엠테크놀로지는 3년전 로봇사업에 뛰어들었다. 10년을 두고 미래먹을거리로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저가전략으로 기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빠르게 적응 중이다. 3년여만에 이미 정찰 로봇 등 방산과 민수 분야 로봇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로봇은 정찰로봇과 수중로봇, 로봇카페. 정찰로봇은 가변구동 바퀴를 이용해 평지에서는 기존 자동차형 바퀴로 신속하게 이동하다가 비평탄 지역이나 계단 등 험지가 나타나면 바퀴의 날개가 펼쳐지면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사륜로봇으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 저가이면서 반소모성으로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요건들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조 대표는 "최근 정찰로봇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 바퀴를 16개까지 늘려 경사면 50도까지 올라갈 수 있고 시속 13km까지 가능해 속도감도 있다"면서 "소음도 거의 없고 모래, 자갈길 등 다양한 현장에서 필드 테스트까지 마쳤다. 10월말 킨텍스에서 열릴 로봇월드에서 선보일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로봇카페는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서빙을 할수 있는 로봇. 아이엠테크놀로지가 특허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 로봇은 고객 서비스를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즉 빌트인(Built-In)된 카페공간에서 사람과 로봇의 활동영역을 분리해 고객이 주문한 내용을 로봇이 서비스를 지원한다.

조 대표에 따르면 카페로봇은 가격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각종 전시회를 통해 어린이와 어른 고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어류의 생태적용 학습에 사용되고 있는 수중로봇은 치어 훈련용과 환격모니터링용 로봇으로 이용된다.

태양광을 활용, 수중에서 자동으로 충전될 수 있도록 해 충전으로 인한 불편함도 해결했다. 또 3개의 마디로 구성돼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물체가 있으면 스스로 이동한다. 이 역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조 대표는 "로봇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가격부담으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기능을 탑재하기 보다는 기능을 단순화해 저가전략으로 가면 로봇시장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로봇사업도 충분히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다만 로봇산업은 길게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카페가 이동경로를 통해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전달했다.  ⓒ2011 HelloDD.com

▲수중로봇(사진 왼쪽)과 실제 물속에서 이동하는 모습.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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