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위원장과 청와대 각각 딴소리?
청 관계자 "11월 중순 회의 예정이나 일정도 못 잡은 상태"

정부 출연연의 거버넌스 문제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이대로 가다가는 통합은 커녕 논란만으로 올해를 넘길 지경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 장관들은 지난 31일 청와대에서 출연연 거버넌스를 주제로 2차 회의를 개최했으나 거버넌스 통합 여부에 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일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대덕넷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과정속에서 좋은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데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당장 언제 된다, 안된다고 말할 수 없다. 다음 회의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각 부처마다 일정이 빡빡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출연연은 당초 지난 4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김도연) 공식 출범과 함께 국과위로 이관해 통합 관리키로 했으나 여전히 교과부 산하 13개, 지경부 산하 14개로 부처에 소속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과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정부는 지난 9월 첫 장관회의를 열고 출연연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했으나 각 부처의 이기주의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거버넌스 통합에 관해서는 특히 지식경제부의 반대 입장이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합의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긴 여정을 지나야 할 것 같다"면서 "11월 중순경에 회의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연 국과위 위원장은 그러나 각 부처의 의견 취합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출연연 거버넌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확정하지 않았지만 출연연 융합을 위해 체제개편이 있어야 한다는데는 각 부처가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연연의) 소속 문제는 여전히 합의를 못 이뤘지만 조만간 결정을 내기로 했다. 늦어도 이달 안으로 결정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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