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수 대표 "학생들이 쉽게 로봇 다루며 공부하길"
세계어디서나 호환 가능한 로봇 플랫폼 개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인간의 접근을 철저히 거부했다. 그 때 인간을 대신해서 로봇의 활약이 빛났다. 방사능 오염으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극한의 장소에 로봇이 투입 돼 문제를 거뜬하게 해결해낸 것이다. 로봇의 어원은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작동하는 기계를 뜻한다. 원래는 주로 산업현장의 작업대에 투입되는 산업로봇으로 단순하고 반복작업에 이용됐다. 그러나 과학이 빠르게 진보하면서 로봇에 인공지능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인간의 모습과 거의 유사해지면서 감정까지 표현하고, 읽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진화됐다. 로봇 제작기술은 이제 우주나 원전기술과 대등하게 국가의 과학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각 정부출연기관과 대학에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ST가 개발한 '휴보'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로봇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로봇을 제대로 배우고 공부하는 일은 여전히 대학 이상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다. ◆중·고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던 교사, 로봇 교육 과정에 뛰어들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던 김익수 교사는 교직생활 13년만에 집안 사정으로 교사직을 그만두게 됐다. 연로한 부모를 모시기 위해 그는 교직대신 사업을 선택했다. 사업 경험은 없었지만 평소 학생들에게 창업정신을 심어주던 그였기에 창업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었다. "2000년 무렵 일본의 혼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를 개발했죠. 사람의 신호를 알아듣고 반응하며 보행까지 가능한 로봇이었는데 로봇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였습니다. 우리나라의 휴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요. 고등학생들에게도 로봇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의 사업 아이템은 자연스럽게 로봇쪽으로 정해졌다. 2002년 직원 3명과 함께 씨엔로봇(대표 김익수)을 세웠다. 초기에는 교육용 로봇 보급에 주력했다. "로봇에 대해 많이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교육용 로봇 보급에 주력했습니다. 그런데 교재도 없고 교육과정도 갖춰져 있지 않아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죠. 현직 선생님들과 머리를 싸매며 학생들에게 적합한 과정을 개발하고 교재도 만들었어요." 씨엔로봇에서 개발한 교재는 C언어를 기본으로 하며 4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e-교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사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넉넉하지 않은 자금으로 시작한 사업은 항상 직원들의 급여, 개발비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곤 했다. 그래도 그는 로봇 보급을 위해 꿋꿋하게 사업을 이어갔다. ◆직접 플랫폼용 로봇 개발에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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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로봇 연구원이 생산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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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로봇은 제품 판매를 위해 포장상자 등 준비를 마치고 대기중이다. ⓒ2011 HelloDD.com |
길애경 기자
kilpaper@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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