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통의학 총괄책임자 장치 박사 인터뷰
한의학, 세계전통의학 발전에 기여 희망

"한의학연구원 같은 고도화된 전통의학 연구기관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부속병원이나 임상센터 설치 등을 통해 임상연구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통의학 담당관 장치(張氣) 박사는 지난 21일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을 찾아 "국가적인 한의학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려면 임상병원이나 임상센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WHO에서 전통의학 분야를 총괄하는 책임자의 지적인만큼 무게있게 다가온다. WHO 국제전통의학분류체계(ICTM) 자문회의 참석차 내방한 장치 박사는 중국의 중의학 분야 대표 연구기관이면서 서원의원 등 의료기관이 포함되어 있는 중의과학원 부원장을 지냈다.

장 박사는 한의학연이 올해 초 WHO 전통의학 분야 협력센터로 지정된 것에 대해 축하의 말로 운을 뗐다. 장 박사는 "한의학연구원이 올 초 WHO 협력센터로 지정된 것은 한국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올라 간 것이라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위상에 걸맞는 국제활동으로 세계 전통의학발전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WHO 자문회의에 대해서 "이번 회의는 중의학과 한의학 등 아시아의 전통의학이 현재의 주류의학인 서양의학 기반의 질병 분류 체계와 공감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면서 "전통의학이 국제질병분류 체계에 들어가면 인류의 보건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 박사는 한의학연의 발전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최고 수준의 한의학 연구기관으로서 원활한 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부속 병원이나 임상센터 등의 설립이 가장 필요해 보인다”면서 “중국의 중의과학원이 병원과 임상센터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것을 참조하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장 박사는 "WHO에서는 전통의학 관련 지역 전략의 개정판을 편찬할 예정이고, 전통의학 글로벌 포럼 등을 설립할 예정인데 이런 여러 가지 사업에서 한의학연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면서 전통의학 협력센터로서의 한의학연의 활동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전통의 사상의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사상의학은 조선후기 이제마 선생이 주창한 한의학 체계로 중국의 중의학과 구별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한의학 이론으로 불린다. 한국은 이번 WHO 회의에서 사상의학의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장 박사는 "사상의학 분야가 국제질병분류 체계에 반영되는 부분에 대해 논의를 계속 벌이겠다"면서 "앞으로 여러번의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 "2007년에 중의과학원 부원장 자격으로 한의학 관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당시 한의학연을 방문했는데 5년만에 규모와 연구성과 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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