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한․영 자동통역기, 투명디스플레이, 100nm급 원통나노금형 개발 등

산업기술연구회(이사장 권철신) 산하 국가연구원들이 국민의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산기회는 30일 ETRI(원장 김흥남)와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김호용),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재현)이 6개의 '세계 1등 도전과제'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계1등 도전과제'란 산기회가 가장 중점을 놓고 추진하고 있는 3대 국부기술 창출사업( '세계최초 소원과제', '세계첨단 융합과제' 등)의 일환으로, ETRI, 전기연, 화학연 등 산하 14개 연구원에서 세계1등 기술수준에 도전하는 과제들이다. 세계특허 획득을 통한 막대한 해외기술료 수입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우리 국민이 10년 간 먹고 살 국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공 기술을 살펴보면 ETRI는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기술 ▲투명 디스플레이기술 ▲패킷-광 통합스위치기술을, 전기연에서는 ▲자기부상응용 100nm급 대면적 원통금형 제작기술 ▲전기기능성 2차원 나노소재 대량제조 및 소자응용 기술 개발을, 화학연은 ▲신규촉매가 적용된 원유정제공정으로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제조하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6개 기술은 산기회 산하 14개 전 출연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총 27개 '세계1등 도전과제'중 올 4/4분기에 성공적으로 연구를 마친 제1차 성과물이다. 국제특허출원이 71건, 해외기술이전이 4건, 국내기술이전 22건, SCI급 논문 175편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산기회는 이 과제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출연연 차원의 발표대회를 갖는 등 연구원의 '도전의식 고취'는 물론, 새로운 '연구테마 발굴'도 촉진하면서 연구성과를 경제수익으로 연결시키는 R&B(Research & Business) 철학과 방향을 강화했다.

산기회 관계자는 "6개 과제 이외에 21개의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내년과 내후년에 과제를 마무리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에 따라, 세계최강의 산업기술 창조집단 육성을 통해 지속적인 '국부기술'을 창출함으로써 경제부국 견인의 중심축이 되겠다"고 말했다.

개발 기술 세부내용

◆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기술 우리나라와 영어권 국가간 언어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휴대형 한/영 자동 통역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사용자는 본인 소유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형 단말에 탑재된 통역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상호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술은 여행상황에서의 통역률이 8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으로, 사용자가 음성인식 오류를 수정할 경우 90% 이상의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인 구글의 한/영 자동통역 기술보다 10% 이상 통역률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어 자동통역 SW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한발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TRI는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총 3건의 SCI급 논문 등재를 비롯, 국제특허 8건을 확보하고, 해외 및 국내 기술이전을 통해서는 11억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올렸다.

◆ 투명디스플레이 기술 일명 아몰레드(AMOLED)로 알려져 있는 기술을 활용해 제품화에 가까운 투명 디스플레이를 제작한 기술로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투명도가 조절되는 기술로 명암비가 향상된 고화질 투명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ETRI는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해외 SCI급 논문 153편을 비롯, 해외 특허 출원 12건, 기술이전을 통해 현재까지 약 18억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창출했다.

◆ 패킷-광 통합스위치기술 광전송망과 패킷망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술로 국가연구개발망(KOREN)에 구축 및 시험운용을 통해 신뢰성 및 안정성을 이미 확보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인터넷 트래픽 문제해결과 다양한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광장비와 패킷장비의 통합으로 전달망 구축 및 운영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이번 기술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2건의 국제표준기술과 69건의 핵심/원천 특허를 확보했으며, 산업체 대상으로는 10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 자기부상응용 100nm급 대면적 원통금형 제작기술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대면적 나노금형을 이용한 나노인쇄공정을 실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향후 고휘도 광학필름이나 편광판 대체, 차세대 3D TV용 핵심나노소재 등의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 제품으로의 응용은 물론, 위조방지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적용되어질 것으로 보이며, 핵심공정 및 장비 관련 원천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 현재까지 19건의 국내외 특허출원·등록과 함께 기술이전 수입도 15억 원을 확보했다.

◆ 전기기능성 2차원 나노소재 대량제조 및 소자응용 기술 꿈의 소재인 2차원 나노신소재 그래핀의 대량제조가 가능한 기술이다. 본 기술은 습식공정기반으로 이뤄져 고효율의 그래핀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본 기술 또한 세계 최초의 기술로서 대면적, 고품질 그래핀기반의 고농도 분산, 페이스트 대량제조가 가능해, 향후 인쇄전자용 잉크로 활용할 수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향후 그래핀 나노기술과 관련된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에 자그마치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신규촉매가 적용된 원유정제공정으로 석유화학 기초원료 제조기술 에너지를 보다 덜 쓰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줄이고 석유화학 기초원료의 수율은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이다. 본 기술은 촉매를 이용해 나프타분해기술을 적용한 공정으로 세계 최초다. 아울러 공정온도의 저하에 따른 에너지 절감률도 상당해, 제조원가가 약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본 기술은 상용화에도 성공, 중국시장으로의 수출도 하고 있어 석유화학분야에서 한국의 원천기술로 해외에 진출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이미 국내특허 14건을 비롯, 국제특허도 25건이나 출원 및 등록하였고, 기술실시 계약으로 34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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