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시설 없이도 광범위한 실험자료 축적 가능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연구용 모의 사용후핵연료 관련 기술이 미국에 수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김건식 경수로핵연료기술개발부 박사 팀이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 '가소성 재료 환형 소결체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한 연구용 모의 사용후핵연료 소결체 60개를 'Southwest Research Institute(이하 SwRI)'에 제공하기로 하는 내용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사용후핵연료의 저장 및 처분을 위해서는 안전성 관련 실험자료 수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높은 방사성을 띄는 실제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해서 실험할 경우 특수 시설이 필요하고 실험 범위와 정밀도가 제한적인 문제가 있다. 김 박사팀은 실제 핵연료와 거의 유사한 연구용 모의 사용후핵연료 소결체를 개발하고 특수 시설 없이 관련 실험을 수행하면서도 광범위한 실험 자료를 정밀하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동안 축적해온 분말 혼합, 성형, 고온 소결 기술 등을 융합해서 실제 사용후핵연료 소결체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고품질 모의 소결체 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미국에 수출까지 했다. 김 박사는 "이번 수출로 경수로 핵연료 분야에서 원자력 선진국과 동등한 기술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계기로 삼아 사용후핵연료 저장 및 처분 관련, 선진국과의 연구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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