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정용원 박사 등…'앙게반테 케미' 온라인판 게재

분자 검출 기능은 물론 분석 방법까지 간단해 질병 진단·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고감도 유전자 칩 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직무대행 김병국)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용원 박사와 이정민 UST 박사과정생이 새로운 분석방법으로 기존에 비해 간편하면서도 감도와 신뢰도가 모두 높은 고감도 유전자 칩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화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지 온라인 속보(11월 9일자)로 게재됐다. 인간의 세포에는 수백 개의 다른 서열을 포함한 매우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RNA들이 있다. 이 마이크로RNA들은 최근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마커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일반적인 유전자칩을 이용한 신뢰도 높은 분석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기존의 일반적인 유전자칩은 프로브 하나와 한 가지 온도를 이용해 유전자를 분석하는데, 크기가 작은 수백 개의 마이크로RNA들을 균일하게 표지하고 특이적으로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정 박사팀은 두 개가 결합된 프로브를 이용해 복잡한 RNA 표지단계를 생략하고 두 가지 온도를 동시에 사용하는 분석방법을 개발, 다양한 종류의 마이크로 RNA를 특이적으로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분석하는 유전자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정용원 박사는 "지금까지 전 세계 수많은 연구자들이 질병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마커로서 마이크로RNA를 활용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나, 신뢰도가 높은 분석법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로 간편하면서도 신뢰도와 감도가 모두 높은 분석법이 개발돼 향후 마이크로RNA를 활용한 정확한 질병 진단과 치료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연구의의를 전했다.

◆ 마이크로RNA(microRNA, miRNA) 세포내에서 단백질 생산의 모체가 되는 메신저RNA에 직접 결합하여, 단백질 생산을 조절하고 분해를 유도하는 아주 작은 RNA.
◆프로브 표적이 되는 유전자와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상보적인 올리고 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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