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섭 대규정밀 대표, "현재는 매출의 절반 차지"

"예, 가능합니다." 금형 제작부터 사출 양산, 완제품 생산까지 안하는 것도 없고, 못하는 것도 없다는 김광섭 대규정밀 대표에게 '불가능'은 사전에나 나와있는 말일 뿐이다. 얼마 전부터는 대규정밀의 주력상품인 치간 칫솔의 쇼핑몰 운영까지 시작했다. 진정한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하고 싶다는 김 대표는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다보니 고객들의 요구를 빨리 수용할 수 있다"며 "다른 기업에서 못하는 것을 해결하는 부분도 많다"고 자랑했다. 치간칫솔은 일반 칫솔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곳의 이물질 제거 효과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구강용품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치아와 구강보건을 위해서는 치아우식증(충치)과 잇몸병(풍치, 치주염, 치은염) 예방이 필수적인데 반해 일반 칫솔로는 도달하지 않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보철물 사이, 치아와 교정 장치물 사이 등에 이물질과 치균세균막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이쑤시개를 이용하면 잇몸이 벌어진다. 그래서 김 대표는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쑤시개를 절대 권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태어난 것이 바로 치간칫솔이었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가 뒷받침돼야 제품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연구개발을 통해 창의적인 제품을 내놓는다기 보다 트렌드와 함께 가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를 담아 탄생된 제품이 치간칫솔이었다. 금형, 플라스틱, 다이캐스팅, 마스카라 덴탈 등의 품목을 다루는 대규정밀의 또 다른 도전이기도 했다. 치간 칫솔은 구취(입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이나 풍치가 있는 사람,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진 사람,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사람, 교정 장치나 보철물을 사용하는 사람, 음식물이 치아에 자주 끼는 사람, 치아우식증(충치)과 잇몸병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사람, 잇몸이 자주 붓는 사람, 임플란트 시술로 치아 상태가 민감한 사람에게 효과가 탁월하다. 김 대표는 "치간칫솔이 아직 대중에게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효과와 편리성을 경험해 본 고객들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만큼, 각광 받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며 "치간 칫솔을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선보여 치간 칫솔의 대중화는 물론, 치간칫솔 대표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정밀 내부. ⓒ2011 HelloDD.com
치간칫솔 역시 대규정밀에서 직접 생산해 공급한다. 치간칫솔에 들어가는 와이어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장비가 상당히 고가여서 기계를 직접 만들었다. 치간칫솔은 국민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금형 산업 없이는 실생활이 불가능하겠다는 회사 설립 비전과도 일맥상통했다. 김 대표는 이런 판단을 내리자마자 곧바로 치간칫솔 양산에 매달렸다. 현재는 대규정밀 매출의 반 이상을 치간칫솔이 채워주고 있다. 자부심도 강하다. 대규정밀의 제품을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들은 다른 회사 제품을 못 쓴단다. 김 대표는 "치간칫솔은 대기업에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그래서 경쟁력이 있다. 제품도 다른 곳과는 달리 고급으로 쓴다. 그래서 한 번 써 본 고객들이 계속해서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첫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관심있는 분야가 기계 쪽이다보니 '이거 하면 좋겠다, 저것도 하면 좋겠네'하는 식으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갔다. 금형부터 시작해 사출, 제품 제작까지 손을 대게 된 이유였다. 당연히 그의 관심사는 오직 금형 제작과 제품 생산 뿐이었다. 외사랑으로 몇 십년을 지내온 그의 관심사가 바뀐 건 최근이었다. "시장을 읽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대기업처럼 전략적으로 활동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시장의 흐름을 알고, 트렌드를 파악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품 생산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시대인만큼 마케팅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생각의 전환이라고 해야겠죠. 틀에 박힌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은 제품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보다 현재의 제품을 갈고 닦아 최고의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늘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김 대표에게 지금은 전환점을 막 돌아나온 시점이다.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그에게도 늘 고민스런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인재 수급 문제다. 김 대표는 "인재 부분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항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어떤 일이든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스스로 인재라고 생각하고, 오너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생산성도 향상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현재에 충실하게 살다보면 어느 순간 변화가 오게 마련이다. 나 역시 그런 흐름을따라 천천히 흘러왔다. 기업 운영 역시 기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품질 퀄리티를 인정받는 것만이 우리같은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정밀 직원들과 가족. ⓒ2011 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