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중앙연구원, 국내 전 원자력발전소에 적용 예정 밝혀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은 18일 세계 최초로 원전 케이블 열화상태 원격 진단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고방사능 지역이나 고온 지역 케이블의 상태를 진단하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이동하면서 평가할 수 있는 원격 로봇이다.

한수원 중앙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원자력발전소는 발전소 내에 설치된 케이블의 열화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동중 원전의 케이블을 철거해 실험실에서 상태를 진단하는 파괴적인 방법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가동 중인 원전 케이블은 한 번 철거하면 사용이 불가능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케이블 열화상태 원격진단을 개발, 케이블을 따라 스스로 이동하면서 케이블 자켓의 경화도를 측정하고 케이블의 열화정도를 평가하는 압입시험법을 사용해 상태를 진단하도록 했다.

이 로봇은 측정자와 떨어져 있어도 데이터 송수신 및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블루투스 모듈이 장착됐으며, 작고 가볍게 제작됐다. 또한 이 로봇은 케이블을 따라 이동하면서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중력을 이용한 기울기 센서를 장착하여 실시간으로 자세 보정이 가능하도록 제작됐고, 열화상태 진단의 정확성 향상을 위해 한수원 중앙연구원이 개발한 측정이상점 자가진단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현재 개발된 로봇을 사용하게 되면 발전소 현장에서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케이블의 열화상태를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주기적인 열화상태를 진단하면서 노화된 케이블을 적기에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수원 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케이블의 수명만료 시점에 열화상태를 진단하였을 때, 발전소 설계 당시의 예상치보다 덜 열화되었다면 케이블의 사용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며 "이 로봇은 앞으로 국내 전 원자력발전소에 적용 예정이며, 중국 및 아르헨티나 등의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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