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 기술' 개발

'영어를 못해서 외국여행은 좀…'이라는 걱정은 이제 끝이다. 앞으로는 외국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 하나로 통역이 가능해진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여행 상황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을 이용해 한국어와 영어간 양방향 자동통역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지난 1일부터 제주지역 내 시범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여행 상황에서의 통역률이 8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로, 사용자가 음성인식 오류를 수정할 경우 90% 이상의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특히 실험 결과 세계최고 수준인 구글의 한·영 자동통역 기술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 상황에서의 대화체 한국어 음성인식률과 한·영 자동번역율이 구글 대비 각각 15%, 13% 이상의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술은 세계 최초 서버형과 단말탑재형 등이 동시지원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서버에 원격 접속해서 통역이 이루어지는 '서버형 방식'은 15만 단어급 이상 인식이 가능하고, 여행관광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 자동통역률을 보이고 있으며, 스마트폰에 내장돼 네트워크 연결없이 자동통역이 되는 '단말탑재형 방식'은 한국어 13만 단어급, 영어 5.5만 단어급 표현력으로 현재 세계최고인 CMU의 Jibbigo(한국어 3만 단어, 영어 4만 단어 표현력 수준)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 기술은 통역률이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로 구글의 한·영 자동통역 기술보다도 경쟁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지역 등 서울지역 외 한국 관광을 꺼려왔던 외국 관광객의 국내 관광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와 ETRI는 이번 기술을 국내 산업체와 협력해 내년 5월에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적용하는 등 IT 코리아로서의 국격을 제고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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