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코늄 동위원소 7종 등재 성공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이 자체 생산한 핵데이터(Nuclear Data)가 최신 국제표준 핵데이터 라이브러리에 등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데이터개발검증센터(센터장 이영욱)는 원자력 핵심 재료인 지르코늄(Zr) 동위원소 7종에 대한 중성자 핵데이터를 최근 배포된 국제 표준 핵데이터 라이브러리인 ENDF(Evaluated Nuclear Data File)/B-VII.1에 등재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ENDF는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BNL) 산하 국가핵데이터센터(NNDC)가 주도해 전 세계적으로 배포하는 핵데이터 라이브러리로, 원자력연이 생산한 핵데이터가 ENDF에 등재된 것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핵데이터는 중성자, 양성자, 광자 등 입자들과 원자핵과의 반응을 분석하는데 사용되는 기초 핵 물리데이터다.

각 원소별 핵데이터를 종합해서 DB로 만든 핵데이터 라이브러리는 원전 운영, 미래형 원자로와 핵융합로 설계, 방사성 폐기물 처분 연구 등 원자력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설계, 해석 및 시뮬레이션 등에 기초 입력데이터로 사용되는 핵심 원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핵데이터를 등재한 지르코늄 동위원소는 전 세계에서 운전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핵연료 피복관, 안내관, 압력관 및 핵연료 지지격자 등에 사용 중인 중요한 원소다. 특히 현재 연구개발 중인 미래형 원전에서도 주요 구조재로 고려되고 있어 정밀한 핵데이터가 요구되는 핵종 중 하나다.

기존에 사용해온 지르코늄 핵데이터는 1970년대에 생산·배포된 것으로, 최근 수행된 핵데이터 측정실험과 벤치마킹 결과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원자력연은 미국 NND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데이터센터(NDC)의 지원 하에 연구를 수행, 원자로 설계·해석 분야에서 필요한 자연 상태의 지르코늄 동위원소 5종(Zr-90, Zr-91, Zr-92, Zr-94, Zr-96)과 불안정 동위원소 2종(Zr-93, Zr-95) 등 총 7종의 지르코늄 동위원소에 대한 핵데이터를 생산해 등재에 성공했다. 이영욱 센터장은 "이번 등재는 원자력 분야의 주요한 기초 데이터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것으로, 우리나라가 원자력 분야의 주요 원천기술 중 하나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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