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구조 산화막 제조속도 10배 이상 높여…향후 5년간 75억원 매출 예상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김호용)은 하윤철 전지연구센터 박사팀이 최근 나노부품 소재 개발에 활용되는 나노구조체를 고속으로 제조할 수 있는 '고전계(高電界) 양극산화장치 기술'의 상용화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금속의 내식성·내구성·접착성 등을 강화하기 위해 금속 표면을 산화시켜 얇은 막을 입히는 양극 산화 기술은 지난 10여 년 간 전통적인 금속 표면처리 산업을 넘어 나노 선재(wire)와 나노 튜브 등 저차원 나노구조 소재를 제작하기 위한 알루미나(alumina) 형틀 제조, 광(光)전기화학적 특성이 우수한 티타니아(TiO₂) 나노튜브 합성 등 여러 나노기술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돼 왔다. 그러나 이 기술로 제조한 기존 나노구조체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 상업적 적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하 박사팀은 100V 이상 고전압에서 시간당 수십 마이크로미터의 나노구조체를 합성할 수 있는 자동화된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시편의 급속냉각, 전해액의 농도조절, 첨가제의 활용 등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수백 볼트의 전압에서도 안정적인 나노구조체를 제작할 수 있어 제조 속도를 10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하 박사는 "나노구조체의 간격을 수십 나노미터에서 수백 나노미터까지 조절할 수 있어 이차전지, 태양전지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 나노선 배열구조가 필요한 전기전자 분야 및 신경세포 성장이나 생체적합 표면 형성이 필요한 나노바이오 소자 등 다양한 연구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이전받은 테라리더(대표 한석길)는 올해 양산품 제작을 마치고 내년 1사분기부터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장치로 향후 5년간 약 75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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