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원 대표 "금형은 한 나라의 산업기술 척도"
ETRI 입주 후 금형 선도기업 역할 할 것

"금형은 굴뚝산업이 아니라 종합예술입니다. 금형은 제품 생산의 중요 프로세스로 한 나라의 산업기술을 잴 수 있는 척도라고 할 수 있죠." 20년간 오로지 금형분야에 종사해 온 임근원 대표의 목소리에 금형산업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담겨있다.

아이앤엠(대표 임근원)은 기획부터 디자인작업, 금형완성품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금형전문기업이다. 금형전문기업답게 CNC M/C(8000RPM, 20000RPM), 레이저용접기, 3차원 측정기 등 각각의 작업에 맞는 금형장비들이 쉴새 없이 작업 중이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IT 중심의 센서와 광케이블 접속함, 정수기, 자동차 부품, 장난감, 가전제품, 미용제품 등 다양하다. 임 대표가 이처럼 여러가지를 생산하는 이유가 있다. "여러 제품을 생산해야 흐름도 알수 있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금형 기술에 대한 확신으로 창업, 대기업·연구소 중심 수주

임 대표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기계를 전공하고 금형기업에 잠시 근무한 후 바로 창업을 했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금형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형 신생기업이었지만 기술력만큼은 자신있었던 그는 대기업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수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방의 조그마한 신생금형기업에게 금형을 의뢰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기술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1990년 창업당시 '쿠션발판매트' 금형을 직접 제작해 LG화학에 갔습니다. 결과요? 지금 이렇게 잘 하고 있으니 당연히 성공적이었죠." 당시 상황이 떠오르는지 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그는 1997년 LG화학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정수기 플라스틱 금형 실용신안과 ISO9001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임근원 대표(사진 앞쪽)가 직원과 함께 금형작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12 HelloDD.com

◆중소기업의 제품개발부터 참여하며 컨설팅도

"영세 중소기업에서는 비슷한 그림을 그려와 금형을 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금형은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거든요. 제품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예요. 그러니 어떻게 쉽게 하겠어요." 금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그가 회사 창업부터 실천해온 일이 있다.

단순히 고객의 요청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거래 기업과 충분히 상의하고 논의한 후 고객기업의 당초 목적에 가장 적합한 금형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처음에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요구대로 해주면 회사 입장에서도 편합니다.

그런데 금형을 단순히 금형으로만 보지 않고 제품 생산과정 전체에서 과정 중 하나로 보면 당연히 처음부터 알고 작업에 들어가는게 맞죠." 처음에는 의아해 했던 기업들도 일이 진행되면서 그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기술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적합한 금형 형태를 갖춰가면서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때보다 높아진다. 임 대표와 이렇게 거래를 시작한 기업은 10년, 2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지속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대전지역 금형 기업의 형님역할 해야한다는 책임감 느껴

아이앤엠에는 유난히 금형장비가 많다. IMF 당시 아이앤엠도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집을 저당잡혀 회사의 장비를 지켰다. 금형기업에게 장비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야 그 빚을 다 갚았다.

"20년 기업하면서 남은건 사람과 장비입니다. 금형기업에서 장비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죠." 임 대표의 금형사랑이 올해는 빛을 보며 열매를 맺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실시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내 '융합기술생산센터' 입주 기업 심사에서 아이앤엠이 기술과 장비 등 여러면에서 인정을 받아 선정됐다.

대전지역에는 제조업 기반의 큰 기업이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지역의 금형기업도 열악하다는 인식이 높고 기술마저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또 기업 경영 상 금형보다는 사출에 치중하면서 금형기술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임 대표는 융합기술센터 입주를 앞두고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진행 중이다. 대전의 금형기업들이 더 이상은 삼류 취급을 받게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발족한 대전금형RIS사업단으로 금형기업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해 가는 중이다.

또 금형에 대한 인식 전환과 인력 확보를 위해 대학의 관계자들과도 협업 중이다. "대전에는 10여개의 금형 순수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전지역 금형기업들의 기술력을 한단계 끌어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금형 엔지니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아이앤엠은 디자인 설계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금형전문기업이다.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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