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기관장 인터뷰]박항식 중앙과학관장…창의인성교육 중시
"과학 교육의 첨병 역할 하겠다"…"중요한 것은 주인의식"

"꿈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저희 일이죠. 과학관의 제일 중요한 역할은 바로 미래 꿈나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 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에서 과학기술 정책입안을 진두지휘하다 최근 국립중앙과학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항식 신임 관장은 "과학 정책들이 현장에서 체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장소가 과학관"이라며 "중요한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도전의식을 갖게 할 수 있게끔, 좀 더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는 것 같다"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관장 부임 이후 두달 남짓한 시간 동안 그의 머리 속을 가득 채웠던 것은 다른 게 아니라 과학관 활성화 해결책 마련이었다. 박 관장은 "꿈을 심어주기 위해선 과학관에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오고 싶은 과학관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과학관 시설은 너무 노후화 돼 있다"며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앙과학관이 여러 과학관 중 하나가 아니라 과학과 교육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 기능을 주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과학관으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표현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교육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스마트 과학관을 운영할 생각"이라며 "이 곳에 오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과학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단계별 꿈꾸게 하기"…과학과 교육의 접점에서 미래 가이드 역할 '톡톡'

과학관을 찾는 학생들에게 꿈을 갖게 하기 위한 교육법도 단계별로 다르다. 박 관장에 따르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별로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달리 구성해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꿈에 흥미가 있어야 하고, 중학생은 무언가를 깊게 알 수 있게 돼야 한다.

고등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상세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고, 대학생들은 전문 지식과 업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각기 꿈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쟁취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관장은 "초등학생들의 꿈은 흥미가 있어야 한다. 흥미를 얼만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 희망이 달라질 수 있다"며 "보고 듣고, 만지고 하는 등의 전시 기능과 연결해 가능하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들에게는 전시물 보다 교육을 통한 깊이있는 탐구 교육이 필요하며, 고등학생들에게는 진로와 연결해 이 학문분야가 어떤 분야이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상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에게는 서로 서로가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험교실, 워크숍, 사이언스 캠프 등 새로운 개념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중이다.

그는 "과학관은 전체적인 과학기술 정책들이 체화돼 있는 곳이기 때문에 과학과 교육의 접점에 서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를 최대한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세계와 견줘도 경쟁력 있는 명품 과학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창의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학문화 창달 사업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무 인수인계로도 벅찬 한 달의 시간 동안, 그는 이미 앞으로의 일들을 다 머리 속에 그려놓았다. 우선 과학관 입구에 종합안내센터를 만들어 과학관을 찾는 손님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목표한 것만 보고 가는 일시적인 장소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 전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도 맡길 생각이다. 유독 동선이 긴 과학관 배치도 골치거리다. 갑자기 비나 눈이 쏟아질 경우, 과학관을 찾는 손님들에게 불편한 상황을 겪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조치로 생각한 것은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터널의 구축이었다. 주차장부터 입구까지는 편하게 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교통 문제에서도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 대전시와 함께 엑스포공원까지 지하 차도를 만드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며 "300명 정도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중식당 역시 상반기 중에 예산과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족들이 과학관에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캠핑장 건설과 동물체험관, 유아과학관, 로봇체험관 등을 만들어 테마별로 과학관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박 관장은 "올해 주어진 예산과 자원을 총동원 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전시관을 바꿀 때 테마별로 매년 교체해 나갈 생각이다"며 "전시관을 5년에 한 번씩 바꿀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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