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기자간담회서 연구환경 개선 노력의지 밝혀
새누리당 선택 이유, 과학기술에 대한 비전 실현에 대한 기대

"과학기술인들이 미래에 대한 부담없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복지 환경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년 동안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과학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정규직의 비중을 줄이는 것을 비롯해 우수한 인재가 과학기술계에 많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부담감이 큽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된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홍창선 전 KAIST 총장과 서상기 전 한국기계연구원장에 이어 특구에서는 세 번째로 국회 행을 바라보게 됐다.

비례대표 1번이 갖는 상징성은 당이 내세울 정책적인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 대표적인 여성과학자로서 활동해온 민 박사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했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민 박사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공천 후보들을 보면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에 있다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당이 생각하는 부분과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비슷한 것 같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기대도 있다.

과학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미래가 과학기술에 달려있다라는 비전을 보여주고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꼽았다. 민 박사는 "여성과학기술인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공을 들였던 것이 바로 영유아 보육 문제였다.

이것은 단지 과학자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여성 과학자들이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학기술계의 현안은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 현안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출연연 거버넌스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 정년 환원 등에 대해서 민 박사는 "개인적인 의견보다는 각 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좋은 방안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후보자 신분에서 이렇다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일축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원전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찬핵이니 반핵이니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분법적인 논리로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일단 현실에 대한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며 "안전 쪽이 제일 중요하다. 미래 후손과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예방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리당략과 자신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과학기술인들의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아직 닥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 처럼 문제 해결 방식을 고민해서 찾아봐야 한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약하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많이 들은 이야기다. 당에서는 과학기술계 뿐만이 아니라 여성의 문제까지 고려해서 이같이 결정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부족한 부분은 과학기술계 훌륭한 분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제 역할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듣겠다"고 다짐했다. 민 박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 보다 더 겸손하게 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과학자가 정치를 하니까 신뢰가 간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렇게 준비 할 것이다. 사심을 버리고 공평하게,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민 박사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규슈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원자력연구소와 일본 이화학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1991년 한국원자력연구원 여성 해외유치과학자 1호로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원자력연수원장으로 임명돼, 개원 47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관리자에 올랐으며, 제8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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