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봉규 교수팀, 치주조직 과도한 염증 유발과정 밝혀

▲서울대 최봉규 교수. ⓒ2012 HelloDD.com
세포 표면에 있는 당단백질의 새로운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이에 따라 치주염 발병원인을 밝히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서울대 최봉규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Immunity(면역)'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아는 보통 오복(五福) 가운데 하나로 여겨질 만큼 일상생활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신체부위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만 6세부터 나오는 영구치로 평생을 사는데, 입 안에는 무수한 세균이 살고 있어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특히 치주염은 치아와 잇몸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균에 대한 숙주의 염증과 면역반응의 결과로 일어나는데 세포조직을 파괴해 결국 치아를 잃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 성인의 70~80%가 치주염을 앓고 있어 국민구강보건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 교수팀은 치주병원균인 구강나선균에 존재하는 표면단백질이 '인테그린'과 결합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유도하고 활성화시켜 결국 치주조직에 과도한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테그린은 세포와 세포, 세포와 세포외 기질간의 상호작용에 관여하는데 세포의 증식, 분화, 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만성염증과 종양의 원인에도 관여한다. 다양한 미생물이 숙주세포에 결합하고 침투할 때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테그린을 사용한다. 

사이토카인은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로, 면역세포가 생산하는 분비단백질이다. 

최 교수팀은 구강나선균의 표면단백질이 인테그린을 이용해 인터루킨의 비활성형 발현과 인플라마좀 활성을 동시에 유발함으로써, '인터루킨(IL-1β)의 분비 통제시스템에 문제를 일으켜 치주조직에 인터루킨의 과잉분비가 일어나 과도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나선균의 표면단백질이 치주조직의 염증반응을 증폭시키고 치주염의 특징인 만성염증상태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이 단백질과 인테그린의 결합은 치주염 억제를 위한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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