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도로안전점검용 차량 '아라서' 개발

201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2만6878건이다. 이로 인해 사망 5505명과 부상 35만2468명이 발생, 약 11조원의 사회적 손실을 입었다. 

선진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30%정도가 도로환경과 관련 있다. 국내 교통사고 원인이 외국과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약 6만8000건에 해당되는 교통사고가 도로환경의 요인으로 발생됐다고 짐작할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은 첨단장비를 활용해 도로 안전점검을 빠르고 정확하게 실시함으로써 안전한 도로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로안전점검용 차량인 '아라서(ARASEO: Automated Road Analysis and Safety Evaluation TOol)'를 개발했다. 이번 개발은 국토해양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와 도로관리자는 안전검점을 통해 도로의 잠재적인 위험지역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로관리 전문가들이 약 260개의 도로안전 점검항목을 일일이 조사한다. 

하지만 수작업인 관계로 안전점검결과에 점검자의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사람의 오감으로는 측정하기 힘든 도로의 경사나 커브와 같은 도로의 기하구조를 비롯해 운전자의 주행특성이 도로 안전점검 때 고려돼야 정확한 도로안전점검 결과가 나온다는 지적이다. 

건설연은 정확하고 효율적인 도로의 안전성 점검을 위해 기존 260개 안전점검 항목 중에서 꼭 필요한 45개 항목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들 항목을 도로안전점검 차량인 '아라서'에 설치된 첨단장비를 통해 조사했다. 

도로안전점검 차량을 통해 도로 기하구조와 도로 시설물, 도로노면 정보, 그리고 안전표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 정보는 도로환경에서의 안전위험요소를 판단하거나 운전자들의 주행특성을 고려한 도로의 안전성 분석을 위해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들 정보를 도로관리자나 도로안전전문가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로 안전성 분석을 위한 통합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개발된 도로안전점검 차량은 2013년부터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제 안전점검에 투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도로정보가 필요한 민간기관 과 도로관리기관에서도 그 활용성이 높을 전망이다. 

건설연 관계자는 "도로안전점검 차량은 앞으로 효율적이고 정확한 도로안전점검에 기여할 것"이라며 "도로환경에 의한 교통사고 발생을 최소화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라서의 검사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도로 안전성 분석을 위한 통합프로그램' 화면.  ⓒ2012 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