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출신 서명은 박사, '다공성 고분자 물질' 제조방법 개발

▲서명은 박사.  ⓒ2012 HelloDD.com
KAIST(총장 서남표) 졸업생의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KAIST는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서명은 박사가 작은 세공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는 다공성 고분자 물질을 손쉽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사이언스’ 6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물속의 미세한 불순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나노 여과막에 적용하면 정수처리, 하수처리, 해수 담수화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박사 연구팀은 서로 섞이지 않는 두 고분자로 구성된 블록 공중합체가 미세 상분리를 통해 나노 구조를 형성하는 현상을 이용했다. 하지만 기존 연구와는 달리 블록 공중합체가 합성되는 중에 미세 상분리를 유도해 나노 구조를 형성하는 동시에 가교 반응을 통해 구조를 굳혀 두 고분자가 서로 섞이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고분자는 연속상을 이루는 매우 안정한 나노 구조체를 제조했다.

이렇게 얻어진 나노 구조체 중 한 종류의 고분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열적·기계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갖는 다공성 고분자 물질을 얻는 데 성공했다. 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블록 공중합체를 구성하는 고분자의 길이를 조절함으로써 세공의 크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고, 세공의 크기 분포가 균일하며, 세공의 구조가 물질 전달에 매우 효과적인 그물상 구조인 것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세공은 3차원적 그물상 구조를 갖고 있어 세공의 방향에 따라 물질이동이 어려운 1차원적 원통형 세공에 비해 세공의 방향에 상관없이 물질이 이동할 수 있고, 일부가 막히더라도 돌아서 이동할 수 있는 특성상 물질 전달에 더욱 효과적이다.

서 박사는 지난 1998년 KAIST 화학과에 입학해 석·박사학위를 모두 KAIST에서 받은 토종 국내파 박사로, 2008년에 졸업해 미네소타 주립대 화학과 마크 힐미어(Marc A. Hillmyer) 교수 연구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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