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방문…노벨상 수상자 배출 인내해야 한다"

"한국의 과학계 수준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은 잘 교육받은 과학자들이 있으며, 분명 최고 수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를 알고 있다. 무척이나 실력있는 학교이며, 다른 여타 대학들도 마찬가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스카치 테이프를 이용해 그래핀을 추출,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앙드레 가임 맨체스터대학 교수가 지난 14일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를 찾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 과학기술계의 수준에 대해 극찬했다. 가임 교수는 "한국 정부는 기초 과학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강점을 믿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국 과학계의 염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내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가임 교수는 "한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10년에서 20년간 인내하는 것 뿐"이라며 "한국의 연구소 어딘가에는 이미 노벨상의 재목이 자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연구는 100m 경주가 아닌 긴 마라톤과 같다. 가임 교수는 "인내심과 함께 행운도 있어야 하고 많은 일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많은 일과 노력을 할수록 행운이 따른다. 훌륭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결합돼야 하지만 인내심과 행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심화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임 교수는 "연구원들은 봉급을 잘 받기 위해 힘들게 일해야 한다. 특히 물리학 분야는 더욱 힘들다. 무척 방어적인 세계라고 할 수 있다"며 "이공계와 관련된 양질의 고용이 더욱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영국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는 산업계에서 먼저 발생했다. 산업계에서 자연과학을 비롯한 물리학, 화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정부 차원에서 기초과학연구자 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임 교수는 "의학 분야 전공보다 비용이 적게 들도록 하거나, 자연과학 분야에 좀 더 많은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의 해결책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독일의 경우, 학업을 위한 장소가 한정돼 있지만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장소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소한 움직임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발전시킬 분야를 고민하기 보다는 탑 클래스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인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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