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북파워 프로젝트 독후감 경연대회 시상식
대학부 김성준·고등부 염지혜·중등부 장보문 최우수

"인생의 멘토처럼 격려해주시던 외할머니가 암에 걸리셨는데 뭔가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 이번 대회에 참석하게됐습니다.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었는데 읽는 내내 외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제3회 북파워 프로젝트 독후감 시상식에서 중등부 우수상을 받은 오기현 학생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자 장내에 잔잔한 감동이 흘렀다.

독후감 발표대회 시상식이 수상자와 가족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 박윤원) 본관동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박윤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의 작품을 읽어봤는데 감동적이었다"면서 "지식과 지혜는 차이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책에서만 얻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각 부분별 시상식 후 마련된 미니 좌담회는 수상자의 소감 발표와 학부모와 관계기관 관계자의 덕담으로 훈훈한 자리가 됐다.

대학생부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성준 한밭대 학생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우수상을 받았다"면서 "독후감 발표대회에 참석한 이후 학교에 독서 동아리 '다독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참여율이 무척 높다. 이를 지역 대학 전체에 확산시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는 대학생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안됐다. 내년에는 대학교 도서관과 사이트에도 올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중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장보문 학생은 "책 읽기, 독후감 쓰기, 발표 등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앞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중등부 우수상을 받은 오기현 학생은 "초등학교 때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활달했는데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사춘기를 겪어 성격이 내성적으로 바뀌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암에 걸리신 외할머니가 많은 위로를 해주셨다. 그래서 용기를 얻어 이번대회도 준비하게 됐다"며 할머니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오기현 학생의 외할머니는 투병중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인천에서 내려와 손자를 축하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고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염지혜 학생은 "엄마와의 갈등으로 힘들었던 경험과 풀어가는 과정을 책과 연계해 썼는데 엄마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소감을 들은 박종덕 충청하나은행 대표는 "오기현 군의 소감에 감동했다"면서 "지역인재들이 대부분 수도권으로 떠나는데 앞으로는 이 지역이 수도권이 될 것이다. 책을 보면 지혜과 상상력이 나온다. 책 읽기를 지속해 지역을 아시아의 허브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표는 김성준 학생의 독서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보이며 "충청하나은행도 8년전부터 독서활동을 시작한 후 전국 실적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책을 통한 공감대가 준 결과"라고 덧붙였다.

수상자를 축하하러 온 가족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손자를 축하기위해 왔다는 김정훈 씨는 "독후감 대회를 학생들만 하지 말고 어른들에게도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가 "시 프로그램에 대전 같은책 읽기 프로젝트가 있다"면서 "희망의 책 읽기 대전본부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참여하면 좋겠다"고 답변을 했다.

한편 이번 독후감 대회 수상자 중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오는 9월 3일부터 7일까지 태국을 방문, 봉사활동과 견문을 넓힐 기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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