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김헌식 교수팀,신개념 항암면역치료법 개발 길 열어

▲김헌식 교수.  ⓒ2012 HelloDD.com
최근 항암면역세포 중 가장 주목받는 '자연살해세포(NK cell)'의 활성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신개념 항암면역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울산대 의대 김헌식 교수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미국 국립보건원 에릭롱(Eric Long) 박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관련 논문은 사이언스 자매지로 세포신호전달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에 최근 게재됐다. 

기존의 항암제는 세포독성 같은 부작용과 내성발생 시 암의 전이, 재발을 막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 개발되는 항암치료제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이에 부합하는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법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자연살해세포는 다양한 암세포에 대해 선택적인 살해능력을 보여 암세포의 발생, 증식, 전이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의 재발에 중요한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하지만 자연살해세포의 정확한 활성화 기전이 규명되지 않아 자연살해세포를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헌식 교수 연구팀은 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핵심제어 단백질(SLP-76)을 새롭게 규명, 이의 조절을 통해 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을 최적화한 신개념 항암세포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열었다.

김 교수팀은 자연살해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할 때 다양한 면역수용체들이 필요하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SLP-76를 통해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SLP-76가 인산화(燐酸化)를 통해 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데, 암세포가 제거될 때만 이것이 완전히 인산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 또 SLP-76의 상호보완적인 인산화는 자연살해세포에서만 관찰되는 고유한 특징으로 자연살해세포의 활성화 기전이 다른 면역세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항암면역세포로 주목받는 자연살해세포의 활성조절기전이 다른 면역세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새로운 원리를 밝혀낸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자연살해세포 활성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항암치료법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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