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비확산 전문기관 위상 확립…직원역량 업그레이드"
8월부터 전직원 세미나…성과 목표 관리 활성화

"실력과 전문성이 국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존재 근거입니다. 우리가 부여받은 미션과 목표를 달성하는 한편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실력 있는 핵비확산 전문기관이 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집중해 나갈 예정입니다.

"KINAC(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원장 최영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영명 전 국가원자력관리통제소장이 기관장으로 온 뒤부터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내부 혁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워커홀릭이라 그런지 몰라도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직원들이 보기 싫더라"라며 "차라리 멍하게 있는 시간에 외국어라도 한 자 더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직원들의 자기 성찰 및 개인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우리나라 핵비확산 체제 구축에 처음부터 관여한 국제 전문가의 기준에서 볼 때 KINAC은 여러 부분에서 아직 아쉬움이 많은 기관이었다. 특히 내부 직원들의 실력 상향 평준화는 기관장 공모를 결심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KINAC 직원이라면 '적어도 핵비확산에 대해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최 원장은 "직원 역량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져야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관 업무의 기본적인 부분은 KINAC 직원이라면 누구나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KINAC에서 느낀 점은 직원들이 자기 주 업무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 높지 않아 업무 처리에 겁부터 낸다는 점이다. 자기 업무가 아니라고 회피하는 것은 실력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KINAC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부분이 핵비확산과 관련된 세 가지 수단이다. 핵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수단인 ▲안전 조치 ▲물리적 방호 ▲수출입 통제에 대해서만은 KINAC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제대로 된 직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 원장은 "국제 사회는 원자력 사용의 전제조건으로 5대 핵보유국을 제외한 어느 국가든 평화적으로만 원자력을 사용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부여한 핵비확산 의무 이행 없이는 원자력 발전소 운영이 어려운 만큼 KINAC의 주 업무인 핵비확산과 관련한 사명감 및 전문성 배양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고 내부 역량 업그레이드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최 원장은 1985년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책연구실에서 과제를 통해 '원자력 통제'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이래 원자력통제기술센터장, 국가원자력관리통제소장을 역임했고, KINAC의 설립에도 깊이 관여한 자타공인 핵비확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KINAC 원장 취임이 그에게 뜻 깊은 이유는, 우리나라 핵 비확산체제 구축을 위해 스스로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 퇴직한 사람이 다시 기관장으로 취임한 사례는 정부 출연연구기관 통틀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도 KINAC에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통제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체계적인 전문가 집단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고 도울 예정입니다."

◆ 전문 집단으로서의 위상 확립…'핵비확산 씽크탱크- KINAC'
 

ⓒ2012 HelloDD.com
전문 집단으로서의 KINAC 위상 확립은 그가 내세우는 가장 큰 비전이자 가치다. 최 원장은 "2006년도에 설립된 KINAC은 이제 기관 설립 초기 단계를 넘어 스스로 위치를 확립해야할 중차대한 시기에 와 있다"며 "그 위치 확립은 '핵비확산 씽크탱크-KINAC' 이름에 걸 맞는 전문성이 확보됐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취임했을 때부터 실사구시(實事求是)적인 측면을 강조했던 그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 직원 세미나를 계획·추진 중에 있다. 세미나를 통해 직원 역량을 배양하고, 성과 목표 관리와 지식 공유 등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핵비확산 전문 집단으로서의 KINAC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후쿠시마 사태 이후 핵비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KINAC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최 원장은 "후쿠시마 사건 이후 원자력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많이 나빠진 것이 사실이다"라며 "옆 나라의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조심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일이 아니지만 근거 없는 소문을 바탕으로 형성된 막연한 불안감은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비확산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 인데 핵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벌써 무섭고 멀리해야 할 것 같이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조금만 이해를 하게 되면 핵비확산은 오히려 인류 평화를 위한 활동임을 누구나 알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먼저 국민들이 원자력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실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이 현재 중점 가치를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 건설이다.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에 약속한 사항이니 만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내실있는 교육 역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총 사업비 360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훈련센터는 안보훈련 시험시설을 구축해 핵안보 설비 및 장비 성능시험과 실전훈련을 수행할 안보 훈련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한 핵비확산과 핵안보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과 기술개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 주요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문교수진을 확보하고, 국제사회가 공감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건물 및 하드웨어의 구축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알차고 실질적인 프로그램 및 교재의 준비 그리고 그것을 가르치는 강사진의 구성이다"며 "이를 위한 핵안보훈련센터 운영안은 2013년 말이면 어느 정도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정부 예산 배정을 4개월만 앞당겨 오는 2014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 전에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KINAC의 궁극적인 비전인 '세계를 선도하는 핵비확산 및 핵안보 중점기관화'를 달성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쌓은 전문 지식을 원자력 개도국들과 공유하고 나아가 인류 평화에도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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