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내 센서로 잔류알코올·이상 움직임 파악…볼보·닛산은 이미 적용

들뜬 분위기와 가족단위 이동으로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치사율이 평상시보다 1.3배 높다고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가운데 특허청(청장 김호원)이 소개한 음주운전 방지기술 특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총 50건의 음주운전을 방지하는 기술특허가 출원됐다. 이중 음주 여부에 따라 자동차의 기동을 정지하는 기술이 31건으로 가장 많고, 음주 여부를 측정하는 기술이 12건, 음주운전을 표시하는 기술이 5건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음주 여부에 따라 자동차 기동을 차단하는 기술은 차량 내 스티어링 휠, 엑셀레이터, 브레이크 등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음주 여부를 판단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차량을 정지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스티어링 휠이나 스마트키의 센서를 사용해 운전자 손의 잔류 알코올 농도를 파악하거나, 운전자의 음성을 분석해 음주 여부를 판단하는 측정방식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내 센서를 이용한 음주운전
방지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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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방지기술을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개인 발명가의 출원이 23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IT기술과 결합해 음주운전을 방지하는 기술이 전체 출원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외국의 일부 자동차회사에서는 이미 음주운전 방지기술을 상용화해 자동차에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볼보사는 무선통신기능을 갖춘 휴대용 음주측정기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확인해 제한치(0.2g/l)를 초과하는 경우 차량에 신호를 보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알코올 가드'를 적용 중이다. 일본 닛산 역시 센서로 운전자의 냄새나 행동을 감지해 이상시 경고 메시지를 방송하는 기술을 적용 중이다.

한편 지난 4월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자동차연합은 2018년을 목표로 자동차 계기판이나 별도의 컨트롤러를 통해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검사하고 가동을 제한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음주운전 방지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출시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감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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